"성소수자 권리 제한하는 美"
"유럽이 따라가선 안 돼"
미국의 여러 기업이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퀴어축제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CSD)에 대한 후원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WDR 방송에 따르면 행사를 주최하는 쾰른프라이드협회는 전날 회사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잘 알려진' 스폰서가 후원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이 스폰서를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로 추정했다. 포드는 쾰른에 유럽 본사와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28년간 해당 행사를 후원해왔다.
협회는 스폰서를 철회한 기업들이 미국의 바뀐 정치적 분위기에 반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회 측은 "성 소수자 권리를 대대적으로 제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길을 유럽이 따라가선 안 된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과 동시에 공식적으로 남성과 여성, 두 개의 성별만을 인정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운동선수의 스포츠 경기 참여를 금지하는 등 기존 성소수자 포용정책을 폐기하고 있다.
쾰른경제연구소의 도미니크 엔스테는 "미국에서 점점 많은 기업이 다양성 정책을 폐기하고 있다. 이는 종종 정치적 압력에 따른 것"이라며 그 여파가 독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매년 7월 초 사흘간 열리는 쾰른 CSD는 지역 인구(110만명)보다 많은 140만명이 방문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퀴어축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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