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조문 첫날 일부 조문객 '셀카' 촬영
교황청, 조문 둘째날부터 촬영 제재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일반 조문 첫날 일부 조문객이 교황의 관 앞에서 셀카를 찍자 교황청이 '촬영 금지령'을 내리는 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사흘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안치됐던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이뤄진 일반 조문에 약 25만명이 찾았다.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기 위해 사람들은 수 시간 동안 줄을 섰고, 교황의 관에 안치된 시신 앞에서 많은 사람이 애도를 표했다.
하지만 일반 조문 첫날인 23일 촬영된 영상 등을 보면 일부 조문객은 휴대전화를 높이 들고 교황의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고 CNN은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 앞에 멈춰서 셀카를 찍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들의 영상에는 "너무 무례하다"라는 댓글이 달렸으며, 이 댓글은 7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이후 교황청은 일반 조문 둘째 날인 지난 24일부터는 방문객들에게 교황의 관 앞을 지나갈 때 휴대전화를 집어넣고 사진을 찍지 말라고 안내했다.
1996년 교황청에서 발표한 지침에 따르면 교황청 궁무처장이 다큐멘터리 목적으로 승인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교황의 병상이나 사후의사진을 찍는 것은 금지돼 있다.
CNN은 "기술 발전과 스마트폰 등장으로 거의 모든 사람이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시대가 됐다"며 "공인이 사망하면 엄숙한 조문과 역사의 한순간을 개인적으로 포착할 기회 사이에서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지난 21일 오전 7시35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6일 전 세계의 애도 속에 영면에 들었다. 장례 미사는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됐으며 일반 시민 등 추모객 25만명이 조의를 표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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