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호, 춤추는 사람들
나머지 후보 지지자들은 조용
언론인 가방까지 뒤져 '논란'
"오늘 최종 90%를 넘길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마지막 경선은 이재명 전 대표 지지자들 축제의 장이었다.
28일 오후 1시께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앞에서 만난 최효숙씨는 "이 전 대표가 경기지사였을 당시 청소년들을 위한 대책이 있었고 혜택을 받았다"며 "20~30대 중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진련씨는 "이 전 대표가 압도적으로 후보가 될 것"이라며 "내란 세력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는 오후 3시부터 시작되지만 2시간 전부터 입장하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말을 입증하듯 이 전 대표에 대한 응원이 압도적이었다. 현장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당원들로 북적였고, 이들은 "이재명"을 연호하며 손팻말을 흔들고 춤을 췄다. 서울 관악구에서 온 하태오씨는 "이 전 대표가 후보가 될 것이고 될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민심이 곧 천심이다. 이 전 대표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지지자들은 이미 포기한 눈치였다. 두 사람은 경선 과정에서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을 강조하며 각자의 강점과 정책·비전을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양측 지지자들은 이미 경선 결과는 정해져 있다는 듯 풀이 죽어 있었다. 안재철씨는 "오늘 이 전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될 것이다. 나쁜 일은 아니다"라며 "그래도 김 지사가 10%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검문 검색이 철저히 이뤄졌다. 현장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가방과 소지품을 검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론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입구에서 기자들의 가방까지 곳곳을 뒤졌고 불만이 터져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전국 순회 경선 중 마지막인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를 개최한다. 대선 후보는 충청·영남·호남·수도권 등 당원 투표 결과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서 결정한다. 이 후보는 앞선 충청, 영남, 호남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89.04%로 독주하고 있다. 당내 경선에는 권리당원과 전국 대의원이 참여한다. 이날 나올 수도권 경선 결과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공고한 당내 지지를 확보한 모양새다.
이 후보는 4년 전인 2021년 대선 경선 때는 최종 50.29%를 득표하며 가까스로 과반을 넘겼다. 경쟁자였던 이낙연 당시 후보가 39.14% 득표율을 기록했고, 민주당은 이후 당내 갈등 후유증이 뒤따랐다. 이 후보는 지난해 8월 당 대표에 연임한 전당대회 때 85.40% 득표율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경신할지도 주목된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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