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총리, IMF 정책 조언자 역할 강조
독일, 유럽연합, 룩셈부르크 등과 만남
미국을 방문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을 상대로 변화한 통상 환경에 맞는 회원국별 정책 권고를 통해 불확실한 상황 개선을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의 면담에서는 우리의 재정 기조와 대내외 불확실성 대응 노력을 설명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마리 디론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면담을 하고 있다. 기재부
'정책 조언자' IMF 역할 중요한 때
최 부총리는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IMF 이사국 대표(Governor)로 참석해 최근 세계 경제 상황 및 대응 방안과 IMF 역할에 대해 주요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와 의견을 공유했다. IMFC는 IMF 정책 방향과 전략 등을 IMF 총회에 제시하는 핵심 자문 기구로, 25개 IMF 이사국 대표로 구성돼 있다.
최 부총리는 높아진 무역 긴장과 정책 불확실성 상황에서 '신뢰받는 정책 조언자(Trusted Advisor)'로서의 IMF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짚었다. 또 최근 통상 정책 변화가 각국 거시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정교하게 분석하고, 객관적이면서도 국가별 상황에 맞는 정책 분석과 권고를 해서 회원국이 불확실한 상황을 헤쳐 나가도록 지원할 것을 요청했다.
최 부총리는 기후 변화 등 구조 변화와 무역 정책 리스크 증가가 저소득·취약국 어려움을 늘린다고 지적하며 IMF에 저소득·취약국 역량 개발과 부채 지속가능성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IMF 핵심 재원인 쿼타(Qouta) 중심의 재원 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2023년 합의한 제16차 일반쿼타검토 이행과 회원국의 변화한 경제 위상을 반영한 제17차 검토도 촉구했다.
또 한국 경제와 민주주의에 대한 회원국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정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제기구 및 세계 우방국의 신뢰 덕분에 한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IMFC에서 회원국들은 무역 정책 등 최근 높아진 정책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작용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거시 경제 감시와 대출 여력 강화, 구조 개혁 노력 및 국제 협력 등을 통해 이 같은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독일·EU·우크라 등 만나 협력 논의
최 부총리는 24일 외르크 쿠키스 독일 재무장관을 만나고 25일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경제·생산성 담당과 면담하면서 다자간 무역체제의 지속 필요성과 글로벌 불균형 해소 등 국제사회 현안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과 독일, EU와의 경제 협력 강화에 대해 공감대도 형성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발디스 돔브로스키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재부
원본보기 아이콘25일 진행한 쥘 로트 룩셈부르크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양국 금융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내년 가을 룩셈부르크 재무장관의 방한을 앞둔 가운데 양국 투자 기회 확대 등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과 관련한 의견을 공유하고 향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과는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이행을 확인했다. 마르첸코 장관은 한국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최 부총리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20억달러 업무협약(MOU) 등으로 교통과 주택, 에너지 등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우선순위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무디스, 韓 재정 기조 및 통상 정책 관심
최 부총리는 25일 마리 디론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면담도 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 1월 화상 면담 이후 약 3개월 만에 이뤄졌다.
최 부총리는 그간의 정치 상황 변화를 설명하면서 한국의 국가 시스템이 헌법과 법률에 의해 정해진 바에 따라 질서 있게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의 경제 동향을 설명하며 미국 통상 정책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신속한 필수 추가경정예산 등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노력을 소개했다.
무디스 측은 최 부총리 설명이 한국 경제를 평가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재정 기조 및 통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정책 등에 대해서는 높은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D.C.(미국)=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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