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무리 정치보복 안 한다고 약속 해도 의심…할 일 많은데 시간낭비 안 해"

김동연, 김경수는 통합과 관련해
승자독식 정치구조 개혁 필요성 역설

통합 문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상대 존중과 타협'을 강조했다.

25일 TV조선이 주관한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는 우리 사회 정치 갈등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차기 대통령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갈등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국회에 와보니 국회의원들끼리 편이 다르면 말을 하지 않는다"며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이라는 존재의 본질적인 책임"이라며 "대통령에서 '통령'이라고 하면 지배자·통치자 의미도 있지만 실제로는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책임자라는 의미도 있다. 국론이 분열되지 않도록 이해관계를 잘 조정해 서로 한쪽으로 힘을 모아야 국가도 발전하고 개인도 기회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정치보복과 관련해 이 전 대표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그는 "사람이 좋아서가 아니라 짧은 시간에 우리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일로 시간 낭비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정치로 사람들이 행복해할 때 행복하다"면서도 "이에 대한 사람들의 의심이 많고 약속을 해도 이해를 안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아무리 (정치보복을 안 한다고) 약속을 해도 말을 이해를 안 하고, 의심을 계속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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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방향과 관련해서는 "국민들은 힘들고 경제는 망가지고 평화는 위협받고 있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작은 차이를 넘어 서로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타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우리 사회의 통합 문제와 관련해 근본적인 정치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가 승자독식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이번에 권력을 잡지 않으면 완전히 정치적으로 망가진다는 위기감을 늘 정치인들이 갖고 있는데, 그런 정치구조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선거제도를 포함해 승자독식 구조를 바꾸고 정치·국회에서 어떤 사안이든 여야 간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다만 '내란세력'과는 공존하기 어렵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전 지사는 "내란세력을 법적으로 처벌하는 것이 마치 정치보복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금의 헌법과 선거 제도가 승자독식과 적과 나를 죽고 살리는 관계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개헌과 선거법 개정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접근법과 관련해 상대방의 변화 이전에 민주당의 태도 변화도 촉구했다. 김 지사는 "저쪽에게 통합하라고 하지 말고 우리부터 성찰하고 기득권을 내려놓으면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신뢰 자산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