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홍준표 "한덕수 단일화 가능…尹탈당, 尹이 판단해야"

국민의힘, 2차 경선 1대1 맞수토론
韓 "이기는 선택"·洪 "이재명 대적 어려워"
남북 정상회담 추진 여부엔
韓 "남북평화 중요…구걸 안 할 것"
洪 "간섭 없이 체제 상호 경쟁"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한동훈 전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5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제명과 관련해서는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 경선 1대1 맞수토론에서 사회자가 한 대행과의 빅텐트론에 대한 질문을 하자 "어차피 이기는 선택을 할 것이다. 경선 이후 여러 상황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나온 여론조사에서는 제가 보수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이번 경선을 통해 국민의힘 후보가 결국 보수 전체를 대표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

홍 전 시장도 "한 대행이 우리 진영 후보로 출마한다면 단일화하지 않고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적하기 어렵다"며 "한 대행뿐만 아니라 이준석 후보, 비명계 후보까지도 모두 '빅텐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은 윤 대통령의 탈당 여부에 대해서도 같은 의견을 냈다. 홍 전 시장은 "대통령이 탈당한다고 계엄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탄핵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며 "본인 선택에 맡기는 게 옳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당대표 시절인) 지난해 12월10일 제명을 위한 윤리위원회까지 소집했다. 당시엔 대통령 신분이었고, 직무 수행을 하면 안 된다는 판단이었다"며 "지금은 탄핵으로 대통령 신분도 아니다. 이 문제가 이슈화될 필요가 없고, 본인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대해서는 한 전 대표는 "결국 남북 평화가 중요하다. 그렇지만 우리의 기본적인 원칙을 전혀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원론적으로 대한민국은 평화를 추구하는 나라기 때문에 회담을 추진하겠다. 다만 정상회담을 구걸한다든가, 다른 조건을 내건다든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역대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면서 북한에 돈도 많이 상납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 때는 돈을 요구하는 바람에 회담이 무산됐다"며 "정상회담도 좋지만 남북 간 서로 간섭하지 않고 체제 상호경쟁으로 나아가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