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략적 동맹국이자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
'트럼프 취임 100일, 경제 전망 및 투자 기회' 웨비나
"급격한 정책 변화가 초래한 단기적 역풍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방 지출 삭감, 재정 적자 축소, 글로벌 무역 균형 재조정, 세제 개혁 및 규제 완화를 통한 성장 촉진 등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다"
운용자산(AUM) 규모가 1조53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전 세계 자본시장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세제·통상·규제 정책 등을 포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앞서 예상했음에도 관세 관련 중대한 정책 변화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첫 100일이 투자 시장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했다.
그랜트 바우어스(Grant Bowers) 프랭클린 에쿼티 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경제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미국 우량 성장주에 주목했다.
그는 "관세, 무역 정책, 이민제도 개혁, 정부 구조조정 노력, 지정학적 변화 등의 경제적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올해 미국과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급격한 정책 변화가 초래한 단기적 역풍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 헬스케어 혁신, 미국 내 제조업 및 산업 활동의 부활과 같은 구조적 트렌드의 수혜가 예상되는 미국 우량 성장주 비중을 확대하며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드 브라이튼(Todd Brighton) 프랭클린 인컴 인베스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변동성 국면에서 매력적인 가격대의 채권과 주식을 편입해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 시장 하락 방어, 자본이득 가능성 등의 특징을 가진 ELN(주식연계채권)을 통해 선별적으로 성장주에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당사는 자산군 및 섹터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분산투자를 바탕으로 민첩하고 기회주의적인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핑 라오(Yi Ping Liao) 프랭클린템플턴 신흥시장 주식 부문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별 주식시장을 분석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수출 중심 경제 구조를 가진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과 밀접하게 연결됐다"며 "이에 따라 관세 이슈가 경제 성장률과 기업 실적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이 미국의 중요한 전략적 동맹국"이며 "다수의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 제조업에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의 관세 인하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매니저는 중국 시장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당사는 현재의 미·중 관세 갈등 심화를 트럼프 대통령 1기 임기 중 시작된 디커플링(탈동조화)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며 "무역 전쟁은 중국 경제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중국 증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 인적 자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통화 및 재정 정책 완화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중국 증시 내 우량 개별 종목에서 바텀업 접근을 통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아시아 시장에 대해서는 미국 예외주의의 약화와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 가능성을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이러한 변화가 미국에서 다른 지역으로의 자산 이동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러한 맥락에서, 글로벌 경제 성장의 중심인 아시아 신흥국 주식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며 "일본 제외 아시아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다른 지역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별로는 인도를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꼽았다. 대규모 내수 시장 덕분에 관세 부과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제한적이고, 관세 인하를 위한 무역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점을 들었다.
프랭클린템플턴 자회사인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캐럴 라이(Carol Lye)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미 달러화의 약세를 전망했다. 그는 "이민 및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졌고, 글로벌 성장률 역시 관세 협상 및 그 지속 기간에 따라 둔화할 것"으로 봤다.
유럽과 중국에 부과된 관세가 이들 국가의 성장률을 1~2%포인트가량 낮출 수 있지만, 이는 일정 부분 재정 부양책을 통해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환율 전망과 관련해 "미국과 기타 국가 간의 성장률 수렴과 재정 정책 흐름은 미국에서 타국으로의 자산 재배분을 유도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달러화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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