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크빌 이스트폴 282가구 공급
1인 가구 맞춤형 수납·휴게공간 특징
2030년까지 3000가구 공급 목표
"이 방의 온도는 21도입니다. 현재 난방기가 켜져 있습니다."
24일 찾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 '리마크빌 이스트폴'. 침실 협탁에 놓인 셋톱박스에 방 온도를 묻자 바로 답했다. "거실 불을 꺼달라"고 하자 스스로 소등됐다. 버튼을 직접 누르지 않고 목소리만으로 엘리베이터를 부르는 것도 가능하다.
리마크빌 이스트폴은 부동산 전문법인 KT에스테이트가 선보인 기업형 임대주택이다. 앞서 2016년 동대문을 시작으로 이번 단지가 7번째다. 282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22.46㎡(6.79평)부터 47.08㎡(14.24평)까지 총 8개 타입이 있다. 복합단지 이스트폴의 지상 8층부터 20층 사이에 있다.
AICT 기술로 시스템 제어…1인 가구 맞춤 커뮤니티 시설까지
리마크빌 이스트폴은 성수 IT밸리와 강남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청년층 직장인 1인 가구를 수요층으로 겨냥했다. 인공지능(AI)과 ICT를 결합한 AICT를 활용해 주거 관리 편의성을 높이는 데 신경 썼다. 음성인식·제어 기능을 비롯해 KT의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을 적용해 보안을 강화했다.
소형평수 특성상 수납공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짰다. 일부 타입은 벽면 형태 옷장을 열면 두 팔 너비 코너 장을 쓸 수 있다. 냉장고와 인덕션, 세탁기, 건조기 등이 기본 옵션이다.
주민공용시설은 20~30대 취향을 반영했다. 쉬거나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 업무공간, 천장형 테라스가 있다. 향후 입주민 대상 문화프로그램도 생긴다고 한다. 문화공간과 상권, 관공서가 한데 모여있는 생활 인프라도 함께 누릴 수 있다. 대형 슈퍼마켓·영화관 등 리테일 업체 110여곳이 입점할 예정이다. 고층에는 호텔이 들어선다.
"고가 임차, 수요 있다"…2030년까지 3000가구 공급
KT에스테이트는 리마크빌 이스트폴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2030년까지 임대주택 3000여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해는 영등포 당산, 2026년과 2027년에는 마포와 여의도에 생긴다. 2030년에는 수서 일대를 목표로 한다. 공급을 늘리는 건 주택 임차 시장이 바뀌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목돈 마련에 대한 부담과 전세 사기 우려로 월세 선호 현상이 한층 뚜렷해졌다. 커뮤니티 시설을 찾는 이도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KT에스테이트 측은 "경기 변화에 따른 민감도가 낮은 임대주택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기존에는 일반적인 원룸형 주거시설이 속한 '매스 마켓' 위주로 접근했다면 이제는 고가 임차시장을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가구 모두 월세 형태로 임대차 계약이 이뤄지며 월 임대료는 90만원대부터 200만원대 중반 사이다. 보증금은 타입에 따라 1000만원, 2000만원이다. 이달부터 입주한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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