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M 솔루션 '리캐치' 운영…최근 '리서치 AI' 도입
AI가 고객사 재무정보·최신 뉴스 자동수집…요약까지 가능
#의류 회사에서 영업을 담당하는 이맵시(가명) 과장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고객관리다. 잠재 고객사를 찾아내는 데 더해 기존 고객사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계약을 연장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다. 이를 위해서 이 과장은 고객사의 최근 소식을 일일이 찾은 뒤 직접 입력해 부서에 공유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클릭 한 번이면 가능하게 됐다. 회사가 새로 도입한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 '리캐치' 덕분이다. 리캐치에서 최근 도입한 인공지능(AI) 기반 기능 덕분에 기업 이름만 입력하면 해당 기업의 기본정보와 최근 소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형태로 볼 수 있다.
리캐치는 기업간거래(B2B) 전문 CRM 서비스로, 비즈니스캔버스라는 스타트업에서 만들었다. 이 회사의 김우진 대표는 영국에서 학업을 마친 뒤 한국으로 돌아와 2020년 창업했다. 이후 문서 협업 툴 '타입드'와 '리캐치'를 비롯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잇따라 선보였다.
현재 주력 서비스인 리캐치는 2023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대형 이동통신사와 IT 서비스 기업 같은 굵직한 고객사들이 도입했다. 직관적이고 쉬운 CRM 기능을 내세운 게 통했다. 김 대표는 "경영자 입장에서는 영업팀을 효율화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리캐치로 CRM 데이터를 관리하면서 체계적인 영업 관리를 할 수 있어 고객사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일부터 새롭게 도입된 '리서치 AI(Re:search AI)'가 대표적이다. 리서치 AI는 고객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최신 소식들을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해 보여주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기업 이름만 입력하면 AI가 고객사의 사업 영역과 임직원 수 등 기본 정보에 더해 재무 상태와 최근 뉴스까지 자동으로 분석해 정리해준다. 재무 정보는 항목별 표로, 최근 뉴스는 자동으로 요약해 핵심만 뽑아 보여준다.
리서치 AI 기능은 오픈AI의 o3-mini 엔진을 활용한다. 이를 만든 김영주 엔지니어는 "최근 트렌드인 생성형 AI 분야에서 CRM은 잠재력이 높은 분야"라며 "마케팅, 세일즈와 관련된 수많은 고객 데이터가 한곳에 모이는 데이터베이스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메일과 같은 새로운 AI 기능 출시도 앞두고 있다. 리캐치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활용, 생성형 AI가 고객사에게 보낼 이메일을 써주는 기능이다. AI가 고객사의 정보를 활용해 사람이 쓴 것처럼 자연스러운 이메일 문구를 작성해준다. 이 기능은 오는 2분기 말 출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우리는 문제에 집착해 그 문제를 해결하는 B2B 마케팅 세일즈의 전문가 집단"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연구를 통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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