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그룹 0.8%서 0.6%로 조정
내년 성장률도 0.3%포인트 낮춘 1.3%
"1분기 역성장에 美 관세 정책 장기화 가능성"
기준금리 2.0%서 1.5%
추경 규모 35조원→50조원 예측
골드만삭스 0.5% 전망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밑돌자 글로벌 투자은행(IB) 전망도 하향 조정되기 시작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에서 0.6%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1%에서 0.8%로 하향 조정한 지 불과 20일 만이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기존 1.6%에서 1.3%로 수정했다. 이에 대해 김진욱 시티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으며 미국 관세 정책 영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부터 분기 성장률이 1분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보다 강력한 재정정책이 이뤄진다면 미국 관세정책의 부정적인 영향이 있더라도 2분기부터 오는 4분기까지 경제성장률(전기 대비 기준)이 0.4%에서 0.5%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 평균치인 0%보다 높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경제 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오는 6월 치러질 대통령 선거 관련 지출의 영향으로 국내 민간소비 부문이 반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건설투자의 경우 올해 2~3분기에도 약세를 보일 수 있으나 설비투자는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과 수입 등 대외 부문은 내년까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경제성장률의 경우 미국과 중국 간 관세가 실질적으로 완화하더라도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0.2%포인트)과 내년 성장률(-0.9%포인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계부채 축소 기조가 이어지면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통해 노리는 경제상승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예측도 했다. 내년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물가 전망도 기존보다 각각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시티그룹은 한국은행 금리 인하 전망도 수정했다. 기존에는 올해 5, 8, 11월에만 0.25%씩 낮춰 2%에 도달할 것으로 봤으나 내년 2월과 5월에 추가로 0.25%씩 더욱 낮춰 최종적으로 1.5% 금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딘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모두에 대한 리스크가 커져 다음 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금융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 실제로는 0.25%포인트 인하에 그칠 것으로 봤다.
역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재정정책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35조원으로 예상했던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에 대해 최대 50조원(한국 국내총생산의 1.9%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추경 규모가 늘면서 4개 분기 동안 약 0.38~0.77%포인트의 성장률 제고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 무역정책으로 인해 성장률에 대한 실질적인 하방 위험으로 예상보다 과잉 긴축의 위험이 있으며 추경 규모도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고 올해 2분기 대통령 공백으로 재정정책 집행 시기 또한 지연될 수 있다며 "올해 전체 연간 경제성장률에는 제한적인 긍정 효과만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IB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3일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신들의 성장률 전망치를 국제통화기금(IMF)보다 훨씬 더 많이 하향했다며 0.5%를 제시했다. JP모건체이스도 0.7%에서 0.5%로 하향 조정했으며, ING그룹은 0.8%를 제시했다. 스탠더드차터드(SC)는 1%로 예상했다. BNP파리바도 경제의 하방 위험이 현실화됐다며 기존 전망치에서 0.6%포인트 내린 1.0%로 수정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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