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건설공사 찾아
하수관 개량에 내년 연 4000억원 투입 방침
안전 관련 정보 적극 공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장비를 보충해 땅 꺼짐(싱크 홀) 사고를 예방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건설공사 현장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그는 "GPR 장비가 서울 시내 전역의 도로를 누비면서 땅 꺼짐 사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미리 발견하고 메우기 작업을 해왔는데 차량을 늘려 촘촘하게 자주 도로 상황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15억 원을 투입, 차량형 GPR 3대 도입한다. 현재 4대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시가 관리하는 도로의 조사 범위를 현재 30%에서 60%로 늘리고 자치구가 선정한 우선점검지역에 대한 조사도 신속하게 실시한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은 코엑스 사거리와 삼성역 사거리 사이 약 1㎞ 구간 지하에 시설면적 21만㎡ 규모 광역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 기간은 2029년 12월까지로 지하철 2·9호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C 노선, 위례신사선 경전철, 통합환승센터 등이 지하 5층 규모에 들어서게 된다.
오 시장은 "지금부터는 대형 굴착 공사장을 대상으로 월 1회 GPR 탐사를 하고 안전관리비를 대폭 늘려 공사비에도 반영하겠다"며 "그간 노후 상하수도관 누수가 싱크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으나 최근 대형 사고는 대형 굴착공사장 인근에서 발생했다며 두 가지를 다 챙겨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수도관보다는 하수도관이 문제"라며 "지금까지는 연간 2000억원을 들여 100㎞를 개량했지만 내년부터는 2배 규모 연 4000억원, 200㎞ 규모로 늘려 빠른 속도로 정비하겠다"고 했다.
지표면으로부터 2m 내외 위험 요소만 탐지 가능했던 GPR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기술인 '지반침하 관측망'도 설치·운영한다. 지반 내 관측 센서를 설치해 지하 약 20m까지 지층 변동을 계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시는 다음 달부터 강동구 명일동 지반침하 사고 현장과 인접한 지하철 9호선 4단계 1공구 현장에 설치한다.
오 시장은 우선정비구역도(안전 지도)를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 지도는)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걸 의식해서 정확한 지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공개를 하지 않는다는 오해가 있다"면서 "지하수 흐름 등을 반영한 완벽한 지도는 사실상 제대로 만들어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불안감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지하 2m까지 볼 수 있는 GPR조사라도 이뤄지면 바로 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현재 철도 공사장 5곳(49.3㎞)과 자치구 선정 50곳(45㎞ 구간) 등 GPR 특별점검 결과를 우선 공개하고 지반 침하 시민신고에 대해서도 신고내용과 조치 결과를 주기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우선정비구역도를 고도화한 대형 굴착공사장 중심의 '지반 특성 반영 지도'도 제작한다.
아울러 재난안전실에 지하안전과를 신설한다. 현재 2개 팀(9명)으로 운영되던 조직을 30여명 규모로 키운다. 민간 전문인력도 대폭 영입해 공동탐사와 분석 역량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시는 공동탐사 정기점검 주기를 5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 지하 10m 이상 굴착 및 터널굴착공사장 특별점검 주기도 연 1회에서 월 1회로 줄일 예정이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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