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5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두 달 연속 보합…1차 금속제품↑·석탄 및 석유제품↓
소비자물가 안정에 무게…내수 영향 큰 서비스 추이 주목
생산자물가가 2개월째 보합에 머물렀다. 1차 금속제품 등이 올랐으나 국제유가 하락에 석탄 및 석유제품이 내리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이달 역시 유가 하락세 등에 따른 하방 압력이 높은 상황이어서 생산자물가가 시차를 두고 후행하는 소비자물가의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0.0%)을 나타냈다. 전월에 이은 보합 기록이다. 지난해 10월 0.1% 내린 후 11월(0.1%), 12월(0.4%)에 이어 올해 1월(0.6%)까지 오름세를 이어온 생산자물가지수는 2월과 3월 각각 0.0%에 머물렀다.
가중치가 높은 공산품과 서비스가 보합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 1국 물가통계팀장은 "공산품은 1차 금속제품(0.8%) 등이 올랐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4.3%) 등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내려 전월 대비 보합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는 금융 및 보험 서비스(-1.5%) 등이 내렸으나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5%) 등은 올라 역시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이 밖에 농림수산품은 농산물(-0.6%)이 내렸으나 축산물(1.8%)과 수산물(0.5%)은 올라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2.7%)와 증기(-1.1%) 등이 내려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 상승했다. 농산물은 내렸으나 산업용 전력, 정보통신 및 방송서비스 등은 오른 결과다.
특수분류별로는 식용 농림수산품과 가공식품이 포함된 식료품이 전월 대비 0.4% 올랐고, 석유제품 등이 포함된 에너지는 1.4% 내렸다. 식료품과 에너지 외의 품목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4월 생산자물가 역시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 등으로 하방 압력을 받는 상태여서 생산자물가에 후행하는 소비자물가가 향후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다만 내수 영향이 큰 서비스와 공공요금 등의 움직임도 함께 살펴 향후 추이를 판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수입품을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생산 단계별로 원재료가 원유 등 수입을 중심으로 1.0% 하락했지만 중간재(0.1%)와 최종재(0.3%)는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가 모두 올라 2.3% 올랐다.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 물가는 지난달 수출이 올라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농림수산품(0.4%), 공산품(0.2%) 등이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 올랐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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