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년 새 154건…인적·물적 피해 13건
도시철도 역사 등 밀집…"예방체계 구축을"
시 "중점 관리 구역 대상 지정 구청장 권한"
광주시의회 박필순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산3)은 21일 지난 2018~2024년 발생한 싱크홀 현황을 바탕으로 제작한 '광주 싱크홀 지도'를 공개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광주시 싱크홀 지도는 웹사이트에 접속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광주 곳곳에서 싱크홀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안전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의회 차원의 선제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의원이 광주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기간 동안 광주에서 총 154건의 싱크홀(지반침하)이 발생했으며, 인적 피해 2건, 차량 피해 11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광산구가 61건(39.6%)으로 가장 많았고, 동구 31건, 서구 27건, 북구 22건, 남구 13건 순이었다. 특히 남광주역(9건)과 금남로4가역(4건) 등 도시철도 역사 인근과 광산구 월곡동(10건), 비아동(9건), 화정동(9건) 등 구시가지 지역에 싱크홀이 집중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지하안전법)'에 따르면 시장은 싱크홀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지역을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해 관리해야 함에도 광주시는 아직까지 단 한 건도 지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사고 발생 후에 추모하고 사후 조치만 하는 정치는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며 "지금이라도 위험지역에 대한 실효성 있는 사전 대응과 중점관리구역 지정을 통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광주는 노후 하수관과 지하 도시철도 건설이 겹치는 등 지반침하에 취약한 지역적 특성이 있다"며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취약 지점을 집중 관리하고, 공개된 안전 지도를 활용해 시민들과 함께 대응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광주시장이 중점 관리 대상을 지정하지 않은 것으로 표현한 것은 잘못된 지적이다"며 "싱크홀 지정·고시는 기초자치단체장에게 있는 만큼 광주의 경우 구청장 권한 사항이다"고 해명했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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