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공제회, 22일 대의원회 개최 후 CIO 선정
공무원연금·경찰공제회도 인선 절차 돌입
자본시장 '곳간지기'로 불리는 연기금·공제회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선임이 줄지어 진행된다. 다소 불확실한 국내외 정국과 인선 때문에 올해는 당분간 안정 중심의 보수적 투자 활동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이날 오후 대의원회를 개최하고 신임 CIO(사업이사)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임기가 만료된 허장 전 CIO와 이도윤 전 노란우산공제회 CIO가 최종 후보로 올랐다. 두 사람 중 대의원 55인의 투표에서 재적 3분의 2(37명) 이상 찬성을 받은 이가 낙점된다. 투표에서 이기더라도 37표를 얻지 못하면 찬반투표를 다시 진행해 37표 득표 여부를 가린다. 모든 과정을 통과한 후보는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통해 최종 선임된다.
현직인 허 CIO의 연임이 유력한 분위기다. 2022년 2월 부임 이후 코로나19 등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도 4~5%대 수익률을 유지했다. 국민연금이 8% 넘게 손실을 본 2022년에도 수익률 3.8%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종 후보로 오른 분들의 이력은 대부분 훌륭한 만큼 안정을 위해 허 CIO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목소리가 크다"며 "허 CIO가 그간 자금을 운용한 성과와 탁월한 프레젠테이션 능력도 대의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부터는 공무원연금의 CIO 선임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다. 현 백주현 자금운용단장(CIO)의 임기는 오는 7월3일까지다. 이에 따라 공무원연금 측은 다음 달 공고를 내고 선임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1970년생인 백 CIO는 업계 최연소 자금운용단장으로 2022년 선임됐다. 이후 꾸준히 준수한 성과를 거뒀지만 공무원연금의 CIO가 그동안 3년 이상 근무한 적이 없다는 점은 변수다.
해외 자산에만 투자하는 한국투자공사(KIC)의 CIO인 투자운용부문장 인사도 이르면 다음 달 하순께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정권 교체, 해외에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이어서 조직 안정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0월 이후 약 1년6개월 동안 CIO가 공석이었던 경찰공제회도 조만간 선임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약 20개월 동안 공석인 이사장 자리에 순경 출신인 이영상 전 인천경찰청장이 지난 1일 취임해 운용자산 5조원을 굴리는 CIO 선임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예정이다. 경찰공제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내부 투자실 출신의 CIO가 선임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경찰공제회는 1989년부터 2015년까지 경찰 간부 출신이 CIO를 맡았다. 이후 전문성 논란이 빚어지자 외부에서 채용했다. 다만 올해 여러 CIO 임기가 만료돼 시장에 인력들이 풀린 만큼 외부 출신 인사가 다시 CIO를 맡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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