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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김동선 막말' 의혹까지…한화, 아워홈 인수 막판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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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임원 20여명 퇴진
한화, 구지은 지우기 본격화
경영권 분쟁 리더십 공백 …중대재해 사건도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왼쪽),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왼쪽),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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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오는 29일 아워홈 인수를 마무리하는 가운데 막판까지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아워홈은 최근 임원을 대거 교체하며 새주인을 맞을 조직 정비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이번 인수를 주도한 한화가(家)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부사장이 퇴진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은 법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며 여전히 인수 저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총 20여명의 임원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이들 대부분은 2021년 구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영입된 핵심 간부들이다. 아워홈은 "현 경영진의 방침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직 정비"라고 했다.

한화, 아워홈 인수 전 '구지은 지우기'

업계에서는 아워홈 인수 전부터 조직을 정비해 사내 영향력을 선점하려는 한화 측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 재임 기간 중 임원 수가 빠르게 늘었다. 2020년 8명이던 임원 수는 2021년 19명, 2022년 21명, 2023년에는 25명, 지난해에는 29명까지 증가했다.


[Why&Next]'김동선 막말' 의혹까지…한화, 아워홈 인수 막판 갈등 고조 원본보기 아이콘

그러나 현재는 9명 안팎만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 전 부회장이 재임 시절 발탁한 임원진을 물갈이해 조직내 입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최근 외식·급식업계 경쟁사로 이직한 아워홈 출신 직원들에게 재입사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가 아워홈을 인수한 이후 조직 새판짜기가 이뤄질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이 공개적으로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달 아워홈 정기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해 "지분 매매 계약은 이사회 승인도 거치지 않은 절차"라며 법적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 또한 아워홈 정관상 기존 주주의 우선매수권을 근거로 법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구 부회장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돈이면 다가 아닌 걸 보여주겠다. 지켜보라"는 메시지도 남기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동선, 아워홈 임원 '퇴직 종용' 의혹도

이 과정에서 폭로전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김동선 부사장이 지난달 미국 출장 중 미국에서 아워홈 미국 법인 소속 임원을 만나 반말과 함께 퇴직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89년생이 김 부사장이 스무살 가까운 연장자인 A씨에게 반말은 물론 모욕감을 주는 언행으로 퇴직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한화 측은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허위 사실 유포 시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워홈은 경영권 불안정이 계속되면서 최근 중대재해 사고까지 발생했다. 아워홈 용인 사업장에서 근무하던 직원은 이달 4일 오전 작업 중 기계에 목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는데, 그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숨졌다.


구미현 아워홈 대표는 사고 발생 닷새 만에 공식 입장문을 내고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유가족께 진심으로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현장의 동료 직원들에게도 사과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구미현 대표는 구지은 전 부회장의 친언니로, 지난해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고 구 전 부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가져왔다. 이 때문에 경영 경험이 전무한 구미현 대표 체제가 한화로 지분 매각을 앞두고 안전관리 체계에 공백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아워홈 남매 경영권 분쟁 10년

아워홈은 1984년 식자재 공급 사업으로 시작해 2000년 고(故) 구자학 회장이 LG유통(현 GS리테일)에서 분리해 설립됐다. 현재 단체급식과 외식, 유통까지 사업을 확장했으며, 급식업계 2위 업체로 올라섰다.


구 회장은 4남매를 뒀는데,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4남매간 분쟁이 계속됐다. 막내인 구지은 전 부회장은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해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영에 동참했다. 하지만 구 전 부회장은 승진한 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맡고 있던 본부장 자리에서 보직해임 됐고,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이듬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후계 구도에 올랐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2017년 임시주총 개최를 요구하면서 경영권 회복을 시도했지만, 큰 언니 구미현씨가 오빠 편에 서면서 무산됐다. 2021년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과 횡령·배임 혐의가 불거지면서 구미현 회장이 여동생들 편에 서면서 구지은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찾아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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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미현 회장은 구지은 전 부회장에 거액의 배당금을 요구하며 다시 갈등이 벌어졌고, 지난해 5월 막냇동생을 밀어내고 이번엔 오빠 대신 구미현 회장 본인이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구미현 회장은 주식 시장에 기업공개(IPO)와 지분 매각을 동시에 추진해 왔다.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면서 아워홈 임직원 이직률도 높다. 아워홈은 최근 3년간 이직률이 2021년 49%, 2022년 46%, 2023년 45%로 40%대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웰스토리의 이직률은 18~20% 수준에 머물렀다. 장기간 경영권 분쟁에 실망한 직원들이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워홈 측은 "회사마다 고용형태와 적용범위에 따라 결과가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오는 29일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58.62%(1337만6512주)를 총 8695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이 중 50.62%를 먼저 취득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나머지 8%는 2년 내에 추가로 매입하는 방식이다.재계 관계자는 "인수 이후 아워홈의 조직 안정화와 리더십 정착이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며 "급식 시장 재편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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