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도립 형태의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하기로 하고 종합계획(마스터플랜) 연구 용역에 들어갔다.
경기도는 최근 한시준 전 독립기념관장, 김병기 전 광복회 학술원장, 김호동 광복회 경기도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 연구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가졌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용역은 독립기념관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독립기념관의 비전과 목표 ▲입지 및 규모 ▲공간 구성 ▲핵심 콘텐츠 ▲총사업비 ▲향후 운영방안 등을 담게 된다.
참석자들은 경기도 독립기념관을 기록 위주의 전시보다 미래세대의 감동과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융복합 공간으로 조성하고, 다른 독립기념관과 차별성을 갖추면서 경기도 독립운동사의 상징성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 용역은 올해 4월부터 내년 2월까지 약 10개월간 진행되며, 향후 공공박물관 건립 사전평가, 투자심사 등을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
김하나 경기도 복지국장은 "경기도 독립기념관은 경기도 독립운동사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애국지사와 순국선열께 합당한 예우를 드리는 추모의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과업의 착수를 통해 경기도 독립기념관이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미래세대에 계승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 사업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8월29일 '경술국치일'을 맞아 이종찬 광복회장을 예방하면서 시작됐다.
김동연 지사는 당시 "광복 79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독립운동의 역사가 부정당하고 있고, (윤석열) 정부는 내년(2025년) 광복회 지원예산을 32억원에서 26억원으로 6억원이나 삭감키로 했다"며 "대통령실은 광복회 이외의 공법단체 추가 지정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후 '역사 바로 세우기' 일환으로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을 본격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해 9월 역대 천안 독립기념관장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면서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 의지를 피력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와 역대 독립기념관장들은 광복회와 긴밀히 협력해 수도권 독립기념관을 공식 추진하되, 천안 독립기념관의 상징성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하고, 세대를 아우르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종합해 세계적인 명품 독립기념관을 건립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 독립기념관에 대해 "단순히 건물 하나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시문화나 전시산업의 변화에 가장 앞장서서 응하고, 콘텐츠도 업그레이드하겠다"며 "뉴미디어와 친환경의 공간이면서 학예사나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메카로 만들어, 국민이 한번 오면 또 오고 싶은 기념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