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공사비 858만원·최저 이주비 20억 제안
지하 통로·상업시설 포함 연면적 5800평 넓게 제안
HDC현산, 전사 임직원 대상 수주설명회도 열어
HDC현대산업개발이 포스코이앤씨와 맞대결하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에 사활을 걸었다. 평당 공사비를 예정 가격 대비 100만원 낮추고 조합원 당 이주비를 '20억'으로 제시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마감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입찰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총 공사비로 9244억원, 포스코이앤씨는 9099억원을 제시했다.
HDC현산이 제안한 평(3.3㎡)당 공사비는 858만원이다. 조합이 제시했던 평당 공사비 예정가격(960만원)보다 100만원 가량 낮다. HDC현산이 산정한 건축 연면적이 커 총 공사비 금액은 포스코이앤씨보다 높지만 평당 가격은 포스코이앤씨(894만원)보다 낮다.
HDC현산은 포스코이앤씨보다 5843평 가량 더 넓은 연면적을 포함하는 설계를 제안했다. 용산역과 직접 연결되는 지하 통로, 상업시설 배치 등을 통해 조합의 추가 수익성 확보를 고려해 연면적이 늘어난 것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지하층은 용적률에 포함되지 않아 조합원 권리가액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향후 분양 수익은 높일 수 있는 전략적 설계"라며 "공사비 변동 리스크까지 사전에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HDC현산은 공사기간도 포스코이앤씨보다 5개월 짧은 42개월로 제안했다. 공사기간 단축으로 빠른 입주를 도와 금융비용(이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상가 분양 수익 등을 조합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최저 이주비로 HDC현산은 국내 도시정비사업 중 가장 높은 조합원당 20억 원(LTV 150%) 보장을 명시했다. 포스코이앤씨(16억원)보다는 4억원 더 높은 금액이다. 과거 한남4구역에서 삼성물산은 12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주비를 초과하는 추가 대출의 경우 LTV 150% 조건을 제시했다.
사업비 금융 조건으로 HDC현산은 업계 최저 수준인 'CD+0.1%' 금리를 제안했다. 경쟁사인 포스코의 제안(CD+0.7%) 대비 0.6%p 낮다.
HDC현산은 전면1구역 아파트 단지명을 '더 라인 330'으로 정했다. 74.5m 높이에 조성되는 스카이 커뮤니티 브릿지의 길이(330m)에서 따온 명칭이다. 최고 100층 높이 건물이 들어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달리 수평으로 긴 스카이브릿지를 내세워 상징물로 만들 계획이다.
115m 상공에서 360도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커뮤니티도 제안했다. 조합원 전 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혁신 평면 설계를 적용하고 단지 내 8개의 테마 정원도 조성한다. 상업시설은 지상 전면 개방형 스트리트몰로 설계한다.
HDC현산은 용산 내 여러 프로젝트들과의 '연결성'을 강조한다. 용산역과 연결되는 지하통로 등을 조성하는 작업 등도 이와 맞닿아 있다. 본사가 있는 용산 아이파크몰을 비롯해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개발, 용산철도병원 부지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번에 전면1구역까지 수주해 '용산HDC타운'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HDC현산은 지난 16일 전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주 설명회를 개최했다. 수주 전담 부서 뿐 아니라 유관 부서들이 모여 수주 회의를 진행하는 등 전사적으로 역량을 결집시켜 수주에 임하고 있다. 용산에 본사를 둔 이점을 살려 전면1구역 상업시설에 대한 아이파크몰과의 상생 방안 등도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5일 마감한 시공사 입찰 당시 총 공사비를 예정가격(9557억원)보다 확 낮춘 9099억원, 평(3.3㎡)당 공사비로 894만원을 제시했다. 공사비 물가상승분도 20개월 유예하는 조건으로 공사비 변동 리스크를 낮추겠다고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주비를 초과하는 추가 대출에 대해서는 LTV 160% 조건을 제시했고, 사업비 4조원 책임 조달 등도 약속했다. 조합원 100% 한강 조망권 확보, 스카이 커뮤니티 3개 조성 등의 설계안도 제시했다. 단지명에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적용하기로 했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 일대에 지하 6~지상 38층, 12개동에 아파트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가구, 판매 ·근린생활시설과 업무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조합은 다음달 홍보관을 운영하고 합동설명회를 진행하고 6월 중순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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