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주 부진에 동반 약세
유럽증시, '美 투자 대안' 주목
美2월 PCE 물가지수 주목
유럽 증시가 26일(현지시간) 장 초반 헬스케어주 약세에 동반 하락세다. 다만 트럼프표 관세 정책에 미국 증시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대안으로서 유럽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시간 오후 7시21분 기준 현재 독일 DAX 지수는 전장 대비 0.95% 내린 2만2891.23에 거래되고 있다. 프랑스 CAC지수는 0.9% 밀린 8035.22를, 영국 FTSE 지수는 0.04% 빠진 8660.74를 기록 중이다.
이날 하락세는 헬스케어주의 부진 때문으로 풀이됐다. 노보 노디스크와 노바티스, 로슈 등 대형 제약주들이 1~2%대 약세를 보이면서 헬스케어 지수는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미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반면 에너지주는 유가가 3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일부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전장보다 0.16%) 내린 69.0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쉬어가는 행보로 풀이됐다.
기타 개별 종목 중에서는 폴란드 게임사 CD프로젝트가 인기 게임 시리즈 '위쳐 4' 출시가 2026년 12월 31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10%나 급락했다. 구체적인 출시일은 밝히지 않았지만 2027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탈리아 TV 그룹 MFE는 독일 방송사인 프로지벤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1% 상승했다. 프로지벤 주가도 3.9%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유럽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한 것으로 관측됐다. 로이터통신은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가 2년 만에 분기 기준으로는 최고의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독일의 사상 최대 규모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럽 최대 경제권의 성장 기대를 높인 것이 주요 배경이다. 미 관세정책 영향으로 미국 외 지역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이 유럽 시장에 주목하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영국에서는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이 한숨 돌렸다. 이날은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이 '봄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성명에는 영국의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수십억 파운드 규모의 정부 지출 삭감안이 담길 것으로 전망됐다.
콜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츠의 필 웹스터 포트폴리오 관리 이사는 "유럽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전반적으로 매력적"이라며 "금융, 헬스케어, 산업재 등 핵심 부문이 기본적으로 (주식이) 싸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선 28일 발표되는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PCE 물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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