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26일 "서브컬처와 슈팅 장르에 대한 지속적인 신규 투자와 판권 확보를 통해 더욱 이 분야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 엔씨소프트 연구개발(R&D)센터에서 열린 제28기 정기주주총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른 장르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장르별 클러스터를 형성하려고 한다"며 "새 장르를 위해 필요한 인재를 대내외적으로 확충했고 추가적으로 선임 작업 중이다"고 설명했다.
내부 게임 평가 절차를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 대표는 "최근 신작 게임들이 기대에 못 미친 원인을 치열하게 반성했다"며 "과거 엔씨소프트는 출시하는 게임마다 기술적인 혁신을 보여줬고 재밌는 게임을 만들고자 이용자들과 긴밀히 소통했는데, 지난 몇 년간 이런 과거 모습이 약해졌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규·복귀 유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지식재산(IP)의 운용을 더 고도화하고, 자체 개발 및 퍼블리싱 게임 모두 전사적으로 기술 평가·게임 평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높은 기준을 잡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실적 개선 방안도 내놓았다. 그는 "작년에 일부 신작을 출시했음에도 성과가 주주 여러분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경영진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고정비와 조직 효율화를 대대적으로 실시해 임원 수를 20% 줄였고, 800명 이상이 퇴직해 본사 인원을 약 5000명에서 3100명대로 줄였다"며 "약속했던 삼성동 NC타워 매각은 지금 진행 중이다. 다만 여기서 생긴 매각 재원은 글로벌 연구개발혁신센터(RDI) 건립 비용에 쓰기 위해 단기 배당에서 제외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092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373억원)과 비교해 적자로 전환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매출은 1조5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고, 순이익은 941억원으로 56% 줄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1주당 배당금을 1460원으로 확정했다. 또한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4개의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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