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보고서에서 지적
예산적자 확대·부채상환 여력 감소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재정적자가 수년간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예산 적자 확대와 함께 부채 상환 여력이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디스는 2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미국 재정 건전성은 수년간 지속해서 하락할 것"이라며 "이미 2023년 11월 이후 더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2023년 11월 미국의 장기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무디스는 미국이 '특별한' 경제 회복력을 갖고 있으며 달러화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은 정부 재정에 득보다는 실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지속적인 고율 관세나 대체 재원이 없는 감세, 한번 발생하면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꼬리 위험 등이 신용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미국 경제의 장점이 재정 적자나 부채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경제나 금융환경이 유리하게 펼쳐질 때도 재정 악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미국의 부채 상환 능력은 다른 고신용 등급 국가들보다 실질적으로 약하다"면서 "무역, 이민, 세금, 연방정부 지출 및 규제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정책의제가 진화하면서 미국과 세계 경제의 일부가 재편돼 장기적으로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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