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주총회서 본업경쟁력 강화 약속
올해 3개점 오픈…고객유치·매출 증대 집중
퀵커머스 확장·비용 효율화 방안도 제시
2027년까지 수익성 개선 다짐
대형마트 1위 이마트 가 2027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신규 출점을 확대하고,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충무로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제14기 정기 주주총회에 의장으로 참석해 "본업에 대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시장 리더십을 굳건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대구 수성구에서 연중 최저가 전략을 그로서리(식료품)에 집중한 특화매장 푸드마켓 수성점을 열어 3년 만에 신규점을 출점했고, 지난달에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23호점을 개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푸드마켓 고덕점과 하반기 트레이더스 구월점이 각각 문을 열 예정이다.
이마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한 2020년 이후 지속적인 폐점으로 160개에 달했던 매장(트레이더스 포함) 수가 지난해 말 기준 154개로 줄었다. 올해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을 포함해 3개점을 신규 오픈하는 것을 계기로 외형을 확장해 고객 유치와 매출 증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상권의 규모와 입지, 수익성 등 핵심 요건을 검토해 트레이더스와 푸드마켓 등 다양한 포맷으로 영업 기반이자 성장 동력인 점포를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며 "자산 효율성이 낮은 점포를 신규 사업모델인 몰타입과 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해 집객을 강화하고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온라인 중심의 소비문화와 빠른 배송이 화두가 된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한 '퀵커머스(1시간 이내 배송 서비스)' 등 배송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점포 혁신과 비용 절감 방안도 추진한다. 한 대표는 "대형마트(이마트)와 창고형 할인점(트레이더스), 슈퍼마켓(이마트 에브리데이), 온라인(G마켓·SSG닷컴) 등의 업태별 상품 매입 대신, 통합 매입 체계로 전환해 단일 매입 규모가 1.7배 확대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개선된 원가 절감분을 가격에 재투자해 고객 수가 증가하고, 매출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시행한 조직 통폐합을 확대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증대시킨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한 대표는 "이마트는 2027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고 수익 개선을 통해 주주 환원을 증대하겠다"면서 "최저 배당을 상향하고,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달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주당 최소 배당금을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상향하고, 올해와 내년 28만주씩 자사주 총 56만주(전체 주식의 2%)를 소각하기로 했다. 배당액을 늘리기 위해 매년 134억원의 재원도 추가로 투입한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와 연결재무제표 승인, 사내외 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결정 등의 안건이 승인됐다. 다만 소액주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와 경제개혁연대가 제안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개 안건은 부결됐다.
이들은 이날 주총을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개 안건을 새롭게 제안하고, 현재 70억원인 이사 보수한도에 반대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한 바 있다. 이들은 "밸류업의 핵심인 거버넌스 관련 사항은 사실상 전무하다"면서 "이사회에 밸류업 계획 재공시 및 분기별 이행상황 공개를 ‘권고’하는 형태로, 경영진이 가진 재량을 최대한 발휘해 밸류업 계획을 이행하라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또 "임원 보수에 대해서도 주주들 우려가 큰 만큼, 보상체계 검토 및 재수립을 계획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설 독립기구인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이 안건에 대해 "상법 또는 정관이 주주총회의 권한사항으로 정하지 않은 것"이라며 "권고적 효력의 의미가 불명확하므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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