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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IEW]대체거래소 출범, 주식시장 분할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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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 시대 개막, 기회와 위험의 균형점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변화의 물결'

[THE VIEW]대체거래소 출범, 주식시장 분할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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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넥스트레이드'라는 새로운 대체거래소가 출범하면서 한국거래소의 독점 체제가 막을 내렸다. 활발한 거래량을 자랑하는 국내 증권시장에 경쟁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왜 새로운 거래소가 생겨났으며, 투자자들은 어떤 점들을 주목해야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 많은 시장 참여자와 활발한 거래량에도, 한국거래소가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독점은 어느 산업에서든 비효율과 혁신 부재를 초래한다. 넥스트레이드는 이미 한국거래소보다 낮은 거래 수수료를 제시하며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안겨주고 있다. 이는 경쟁 체제의 첫 번째 가시적 성과다.

글로벌 시장을 살펴보면, 복수 거래소 체제는 이미 보편화돼 있다. 미국의 경우 1792년에 설립된 뉴욕증권거래소를 시작으로, 1971년에 출범해 기술주 중심으로 운영되는 나스닥, 낮은 상장 비용으로 중소기업에 최적화된 NYSE American(구 AMEX), 고빈도 매매자의 유리함을 줄이고 공정거래를 지향하는 IEX까지 다양한 거래소가 고유의 특성을 살려 운영되고 있다.


유럽과 일본에서도 복수 거래소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각 거래소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거래 방식을 제공함으로써 시장의 다양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선진 사례들은 우리 시장에 귀중한 참고점이 될 것이다.


연장된 거래시간, 새로운 기회

넥스트레이드가 특히 개인투자자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확장된 거래 시간이다. 기존 한국거래소의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의 제한적 거래 시간에서, 넥스트레이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래를 허용한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에도 투자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시간 외 거래는 유동성 부족으로 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매도·매수 간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정보의 가격 반영이 지연되며, 간접 거래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국내 시장, 특히 인기 종목들은 이러한 우려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기업 공시가 정규 시간 외에 이루어질 경우, 종래에는 다음 거래일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이제는 넥스트레이드의 연장된 거래 시간 내에 즉각적인 가격 반영이 가능해졌다. 이는 시장 효율성 측면에서 분명한 진전이다.


분할 시장의 과제

주식시장 분할에 따른 과제도 무시할 수 없다. 두 거래소 간 호가 차이가 발생할 경우, 거래소를 지정해 주문을 내면 다른 거래소의 더 유리한 가격을 놓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최우선 집행 의무' 시스템이 도입됐지만, 주문 전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차로 인해 완벽한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고성능 알고리즘과 빠른 네트워크를 활용한 고빈도 매매자들은 이러한 틈새를 노려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거래소의 시스템 도입 과정에서 시행착오는 여전히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3월 18일, 장중 전산 장애로 약 7분간 시장 전체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는데, 분석 결과 넥스트레이드의 중간가 호가로 말미암은 시스템 충돌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는 경쟁 체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박성규 미국 윌래밋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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