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소방당국 긴급 대응…야간 진화로 확산 저지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23일 오후 기준 진화율이 59%를 넘어섰다.
산림 당국과 소방당국은 밤새 총력 대응에 나서 피해 확산을 막고 있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헬기 48대, 인력 4665명, 차량 453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진행하며 불길을 차단하는 데 집중했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어려움이 있었으나, 조직적인 대응으로 일부 화선을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오후 6시 40분 헬기 투입이 중단됐으며, 현장의 기온은 23.7℃, 습도는 17%로 다소 건조한 상태다.
이번 산불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25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시작됐다.
성묘객의 실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같은 날 오후 2시 40분 안계면 양곡리에서도 또 다른 산불이 발생해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당국의 빠른 대응에도 불구하고 강풍을 타고 확산된 불길은 동쪽으로 20km가량 번졌으며, 23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산림 피해 면적은 6028㏊에 달한다. 하지만 전체 화선 98㎞ 중 59㎞를 진화하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주택 94채가 불에 타는 피해가 발생했고, 주민 1503명이 안전하게 대피했다. 특히 의성군 내 요양병원 입원 환자와 노인 337명은 의료진과 소방당국의 도움을 받아 신속히 인근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
또한 안동으로 불길이 번질 위험에 대비해 길안면 백자리와 금곡리 주민 52명도 예방 차원에서 대피를 마쳤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부와 자원봉사단체, 공무원들은 이재민 대피소에서 구호 활동을 진행하며 피해 복구 지원에 힘쓰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 바람이 잠잠해질 것으로 보이며, 내일 오전 중으로 잔불 정리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며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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