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공매도 재개를 앞둔 한국거래소(KRX)가 과거 문제가 됐던 무차입 공매도 등을 적발, 차단할 수 있는 새 전산시스템을 공개적으로 시연했다.
거래소는 19일 오전 여의도 본부에서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주요 증권사 및 글로벌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시연회'를 열었다. 이달 말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그간 공들여온 전산시스템 구축 상황을 공개하는 한편,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자리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관투자가의 잔고 보고를 기반으로 거래소가 매매정보, 잔고 정보를 대조하는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을 시연했다. 이를 통해 실제로 무차입 공매도를 적발하는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여줬다.
공개된 기관투자가자 잔고관리 시스템은 실시간 매도 가능 잔고 초과 여부를 판단해 무차입 공매도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거래소의 NSDS는 독립적 잔고 산출 기능을 통해 모든 유형의 매도주문을 검증, 불법 공매도를 적발할 수 있게끔 구축됐다. 두 시스템은 오는 26일까지 모의 시장에서 최종 점검 단계를 거친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새 전산시스템이 공매도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공매도 전산화가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주주이익 보호, 외국인의 투자 접근성 제고 등을 통해 글로벌 선진시장으로 도약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이번 시연회가 불법 공매도를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키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시장관리자로서 정교한 시장감시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시장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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