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탄소 감축하면 경제성장률 더 오른다"

금감원-한국은행 공동 기후금융 컨퍼런스 개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조용준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가 기후변화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장기적으로 경제성장률이 오르고, 금융권의 손실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8일 서울 중국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감원-한국은행 공동 기후금융 컨퍼런스'에 참석해 "금감원은 적극적으로 탄소감축에 대응을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경제성장과 금융권 손실에 대한 효과 분석을 위해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석 결과 탄소중립을 위한 적극 투자가 무대응일 때 보다 장기적으로 경제성장률은 더 오르고, 금융권 손실도 더 줄었다"며 "탄소감축 투자의 효과는 장기에 걸쳐 나타나므로 긴 안목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고탄소 배출 제조기업 등이 밀집된 지방에 경제적 타격과 금융회사 손실이 증가함에 따라 지자체와 지방 소재 금융사의 관심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은 향후 기후리스크를 감독하기 위해 저탄소 전환 금융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탄소절감을 위해 애쓰는 기업들이 저탄소 전환 자금을 충분히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탄소저감 효과는 입증됐지만 현재의 녹색기준은 일부 충족하는 투자도 활성화되도록 올해 중 금융위원회, 환경부와 협의해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한 "지방 소재 금융사 및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지역 내 중소기업이 제조 현장에서 탄소감축을 위해 필요한 컨설팅 제공을 확대하고, 저탄소 전환 설비 투자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사적 기후리스크 관리체계 정착을 유도할 것"이라며 "금융회사 경영진은 저탄소 전환에 대한 장기적 안목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금융권과 긴밀히 소통해 기후리스크 관리 지침서가 금융현장에서 구현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