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헌재 판단결과 승복" 발언에 분주해진 대통령실

용산 "수석비서관회의서 관련 입장 논의"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향하고 있다. 윤 대통령 오른쪽은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16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의 공식 입장은 헌재의 판단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오늘 오후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실수비회의)를 거쳐 관련 입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헌재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당 입장이 사전에 대통령실과 조율된 것이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우리 당의 공식 입장은 헌재의 판단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권 원내대표는 '탄핵심판 결론에 승복하는 것이 당 공식 입장이 맞느냐'라는 질문에 "다 아시다시피 헌법재판은 단심이다. 거기에서 선고가 되면 그 결과는 모두를 귀속하게 돼 있다"고 답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도 승복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윤 대통령도 지난번 최종 변론 때 그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비서실장 주재로 실수비회의를 갖고 각종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권 원내대표가 헌재 결과를 승복하겠다고 당의 공식 입장을 밝힌 만큼 대통령실도 관련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론이 이번 주 중후반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 사건은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소추일로부터 선고까지 기간이 길어 역대 대통령 탄핵심판 최장기 기록을 세웠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