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의사록, 예상대로 금리인하 보류 시사
"무역·이민 정책, 디스인플레 방해"
트럼프 "車·반도체·의약품 관세 25% 이상"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19일(현지시간) 일제히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신중한 통화완화 기조를 재확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일 '관세폭탄'을 쏟아내고 있지만 시장은 예상됐던 재료를 떨쳐 내며 회복력을 보이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25포인트(0.16%) 오른 4만4627.5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4.57포인트(0.24%) 상승한 6144.15로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99포인트(0.07%) 오른 2만56.25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주목했다. 의사록은 현재 정책이 금리 인하 전보다 "상당히 덜 제약적"이라며 "참가자들은 경제가 최대 고용 수준에 가깝게 유지되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추가 조정하기 전 인플레이션이 더 진전되길 원한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FOMC 의사록은 지난주 의회에 출석해 "추가 금리 인하를 위해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통화정책 기조를 재차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의사록에 담겼다. 의사록은 "무역·이민 정책의 잠재적 변화, 강력한 소비자 수요 영향을 포함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과정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 다른 요인들이 언급됐다"고 썼다. 그러면서 "여러 지역의 기업들은 회사가 잠재적 관세로 인해 발생하는 투입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며 정책 당국자들이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상향 위험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관세 조치를 쏟아내고 있다. 그는 중국산 모든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 미국으로 들어 오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발표한 데 이어 전날에는 오는 4월2일 자동차에 25%, 반도체·의약품에 25% 이상의 신규 관세 조치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들(Fed)은 금리를 다시 인하하기 전 앉아서 기다릴 것"이라며 "다만 그들은 여전히 완화 편향적인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Fed가 올해 금리를 동결하거나 한 차례 인하할 가능성을 50% 넘게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올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17.1%, 1회 인하할 가능성을 36.2% 반영 중이다. 금리를 2회 인하할 가능성은 30.4%다.
향후 관세 정책, 인플레이션 상황 등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 시장 기술자는 "관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와 우려를 맞닥뜨린 투자자들이 후퇴를 거부하면서 올 들어 주식시장의 회복력은 인상적이었다"며 "투자자들이 국채 수익률 하락, 유가 약세, 미국 달러 하락 속에서 약세를 돌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월 FOMC 의사록 공개에 이어 다음 날에는 Fed 위원들의 발언이 쏟아질 예정이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 마이클 바 Fed 금융감독 부의장과 아드리아나 쿠글러 Fed 이사의 공개 연설이 예정돼 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같은 날 공개된다.
미 국채 금리는 약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소폭 내린 4.53%,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7%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25% 올랐다. MS가 이날 자체 개발한 양자 컴퓨팅 칩 '마요리나 1'을 개발했다고 발표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전기 트럭 제조업체인 니콜라는 경영난으로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39.13% 폭락했다. TSMC와 브로드컴에 분리 매각될 것이란 소식에 전날 16.06% 급등한 인텔은 이날 6.1% 내리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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