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118건 만기어음 도래...4억5000만원 규모
전두환 장남 전재국 우호지분 포함하면 실질적 최대주주
“반년 내 도매 사업 정리해 수습”
정리 시간 걸려 어음 막기 어려울지도
국내 출판 도매업계 4위 규모의 북플러스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600여곳의 출판사가 피해를 볼 상황에 놓였다. 북플러스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66) 씨가 세운 곳으로, 교보문고, 웅진북센, 한국출판협동조합에 이어 국내 4위 규모의 출판 도매업체다.
19일 한국출판인회의에 따르면 북플러스 조정행 대표는 지난 14일, 18일 양일간 서울 마포구 동교로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열린 설명회에 참석해 최대 주주 A씨의 회사 주거래통장 압류로 인한 현금 흐름 악화로 정상적인 거래처 지불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오는 4월말까지 118건의 만기어음이 도래한다는 점이다. 규모는 약 4억5000만원이다. 지난 13일 만기도래한 1억원의 어음을 결제해 간신히 부도를 막았으나 다가오는 어음과 아직 드러나지 않은 추가 부채 가능성이 존재한다.
북플러스는 자회사인 더북센터를 매각해 부채를 충당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북플러스의 자산 규모는 약 189억5000만원으로, 부채(156억600만원)보다 33억4400만원 많다. 아울러 아직 채무보다 채권이 많은 북플러스의 도매 사업 부문을 반년 내 정리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더북센터 매각과 도매 사업 부문 정리는 시일이 걸려 만기어음 상환 시기를 맞추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도진호 한국출판인회의 유통정책위원장은 “출판사 연쇄 부도 같은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부채 규모가 수백억원에 달해 위험성이 작지 않다”며 “만기어음 외에도 당장 정산해야 할 금액을 정산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계속 상황을 주지하면서 법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플러스는 1998년 전재국 씨가 설립했다. 2019년 지분매각으로 A씨가 최대주주가 됐지만, 우호지분을 합치면 전재국 씨가 지분이 더 많다. 2023년 감사보고서 자료를 기준으로 A씨의 지분율은 32.43%, 리브로 26.07%, 전재국 19.71%다. 전재국 씨는 서점 리브로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재국 씨와 A씨는 회사 여러 권리를 둘러싸고 소송 등으로 대립해 왔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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