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개발 4.5세대 전투기…2026년 실전배치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19일 ‘KF -21 보라매 전투기’에 첫 탑승했다. 이 총장은 “파워와 기동은 물론 항전 장비, 무장 능력에 있어 세계 톱클래스 전투기와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면서 “KF -21은 K-방산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명품 전투기로 이름을 날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전 경남 사천기지에서 시험조종비행사인 우홍균 소령과 함께 KF-21에 탑승, 시험비행에 나섰다. 시험비행조종사 외에 KF-21에 탑승한 것은 이 총장이 처음이다. 이 총장 역시 공군 주력 기종을 2800시간 이상 비행한 베테랑 조종사다. 20년 전인 2005년엔 F-15K 첫 인도분 중 한 대를 미국 본토에서 국내로 들여오기도 했다.
이 총장은 남해안 약 4500m 상공에서 1000㎞/h 이상의 속력으로 비행하며 KF-21의 안정적인 공중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하는 한편,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과 함께 비행하면서 타 기종과의 전술 운용 능력도 검증했다. 또 KF-21에 장착된 국산 능동위상배열(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다의 성능도 확인했다.
KF-21 보라매는 한국이 개발 중인 4.5세대 초음속 전투기로, 2022년 7월 최초비행에 성공했다. 2023년 5월 잠정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고, 2024년 6월 최초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1월28일에는 무사고 1000소티(Sortie) 비행을 달성했다. 앞으로 계획된 약 1000소티의 시험 비행을 마친 후 2026년부터 일선 전투비행단에 배치될 예정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대한민국은 미국, 러시아, 유럽 등에 이어 초음속 전투기 독자 개발 국가가 된다.
이 총장은 "2005년 F-15K의 도입 요원으로 미 공군의 비행 훈련을 받았을 때, F-15 시리즈 같은 명품 전투기를 생산하는 국가에 대한 감탄과 부러움이 속에서 북받쳐 올랐었다”면서 “대한민국이 만든 전투기의 탁월한 성능을 공중에서 점검해보면서 실로 뜨거운 감회를 느끼며 20년 만에 우리가 바로 그런 대단한 나라가 되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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