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사우디서 종전 협상 개시
FOMC 의사록 19일 공개…금리 경로 힌트
유럽 군비 확대 전망에 국채 금리 상승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18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기대감 속에 다음 날 공개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9시42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23% 하락한 4만4445.47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3% 오른 6122.2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31% 상승한 2만89.77에 거래되는 중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투심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종전 방안을 놓고 협상에 착수했다. 주요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일단 배제됐다. 종전 방안과 함께 미·러 정상회담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2일 통화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를 즉시 개시하자는 데 합의하면서 미·러 양측은 신속하게 고위급 접촉을 준비해 왔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 앤 트러스트 코의 팀 그래프 거시경제 전략 수석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가능성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 모든 것의 기저에는 방위비 지출이 있다. 미국 방산업체뿐 아니라 유럽 방산업체들에게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19일 공개되는 Fed의 1월 FOMC 의사록을 주시하고 있다. Fed는 지난해 9월 통화완화를 시작해 최고 연 5.25~5.5%였던 금리를 3연속 인하, 4.25~4.5%까지 낮춘 뒤 지난달 처음으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가운데 투자자들은 FOMC 의사록을 통해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하고자 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Fed 위원들의 견해가 공개됐을 지도 주목된다.
Fed 위원들의 공개 발언도 이번주 이어진다. 이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마이클 바 Fed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발언하고 19일에는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의 연설이 예정됐다. 20일에는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 아드리아나 쿠글러 Fed 이사가 발언한다.
지난주 공개된 주요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 올라 직전월과 시장 전망치(각각 2.9%) 모두 상회했다. 주거비와 식료품, 에너지 가격이 고루 올랐다. 반면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줄어 직전월(0.7%)과 예상치(0.2% 감소) 보다 훨씬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투자자들은 Fed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3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7.5% 반영하고 있다. 5월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은 83.4%, 6월은 51%다.
미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4bp(1bp=0.01%포인트) 오른 4.51%,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bp 상승한 4.28%를 기록 중이다. 유럽 정상들이 군비 지출 확대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국채 금리가 오르고, 그 여파로 미 국채 금리도 상승세다.
종목별로 엔비디아는 1.75% 상승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19% 오르고, 애플은 0.18% 내리는 중이다. 테슬라는 0.61% 약세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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