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을 간신이라 했다고 명예훼손 피소…선배로서 참담해"

김성태, 김용현·이상민·이철규 '간신' 지목
"간신모리배 중 한명이 고소장보내"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간신 중 한명으로부터 고소장이 날아왔다"며 명예훼손으로 피소당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을 '간신 모리배'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간신'을 '간신'이라 불러 '간신'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한다"며 "'간신모리배 3인방(김용현, 이상민, 이철규)'으로 제가 지목했던 당사자 중 한 명이 보낸 고소장이다"고 말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그러면서 "한때나마 같은 당 원내대표 시절의 부대표로 의정 생활을 함께 했던 선배로서 처참하고 참담한 심정, 금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직접 이 의원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지난달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전 장관과 이 전 장관, 이 의원을 '간신 모리배 3인방'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이 의원을 향해 "지난 총선을 망친 장본인 중 한 사람"이라며 "'대통령님, 저한테 맡겨 주십시오' 그러면서 자기 장사하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그에게 아직 훼손될 명예가 남아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자신의 명예가 그토록 중요했다면, 왜 역사와 국민 앞에 자신의 명예를 지킬 생각은 하지 못했을까. 안타깝고 한심하고 서글플 뿐"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주문했던 것은 '염치'였다"며 "대통령에게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 왜 말을 못 했나, 권력에 호가호위하면서, 지난 총선을 망친 장본인으로서 도대체 무엇을 얻고자 했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명예와 염치를 다 버린 듯 날뛴 자신의 행동과 모습을 먼저 되돌아보기 바란다"며 "나라가 일거에 도탄에 빠지고, 힘들게 쌓아 올린 민주화의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이 사태를 목도하면서도 알량한 그 자존심에 스크래치 하나 못 견디겠다고 발끈하는 모습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먼저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