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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가계빚'에도…'안정적' 분석 나오는 이유는[BOK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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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가계 신용이 또다시 늘면서 잔액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부채 규모 자체보다 커가는 경제 규모 내 가계 빚 증가 속도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18일 '2024년 4분기 가계신용 설명회'에서 "지난해 연간 가계 신용은 정부와 한은이 목표로 하는 가계부채 비율의 점진적인 하향 안정화 목표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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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규모 커지면서 빚 규모도 함께 증가
명목 GDP 성장 속도 대비 가계 부채 증가 속도 늦춰 관리

22년 말 97.3%→23년 말 93.6%→24년 3분기 말 90.8%
3년 연속 하향 안정화 확실시…목표 '80% 수준까지'

주담대 다시 들썩이지만…주택매매 거래 '주춤'
주택매매 2~3개월 후행하는 주담대 "1분기 급증 없을 것"

'1927조원'. 지난해 4분기 가계 신용(빚)이 또다시 늘면서 잔액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1927조원은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3분기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면서 1900조원을 돌파한 가계 신용은 지난해 말 기준 1930조원을 바라보게 됐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이 같은 가계 빚이 '관리 가능한 안정적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부채 규모 자체보다 커가는 경제 규모 내 가계 빚 증가 속도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최대 가계빚'에도…'안정적' 분석 나오는 이유는[BOK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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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 GDP 성장률 대비 가계 부채 증가율에 주목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18일 '2024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설명회'에서 "지난해 연간 가계 신용은 정부와 한은이 목표로 하는 가계부채 비율의 점진적인 하향 안정화 목표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가계 부채 감소는 필요하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 내수가 위축되면서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을 저해할 수 있어서다. 다만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빚 규모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절대 부채 규모를 급격하게 줄이고자 하면 이 역시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우리나라 경제 성장 속도보다 느려지도록 해 점진적으로 '빚 비중'을 줄이는 것이 정부와 한은의 목표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대비 가계부채 증가율은 2019년 말 89.6%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말 97.1%로 급증했다. 여전히 코로나19 영향권에 있었던 2021년 말엔 그 비중을 98.7%까지 늘렸다. 이후 2022년 말 97.3%, 2023년 말 93.6%에 이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0.8%까지 3년 연속 비중을 줄이고 있다.

김 팀장은 "2024년 연간 가계신용은 전년 말 대비 2.2% 증가했는데, 2024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명목 GDP가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가계 부채 비율은 3년 연속 하향 안정화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다만 90% 초반 선은 국제결제은행(BIS)에서 데이터를 제공하는 44개국 중 5위 수준으로 여전히 높다. 정부는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이 비율을 80% 수준까지 끌어내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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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증가하지만…"1분기 급증 없을 것"

가계 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이 중 가계 신용 규모를 앞장서 움직이는 건 가계대출 내 주담대다.


지난해 3분기 가계 신용이 한 분기 만에 18조5000억원 증가한 것도 같은 기간 19조4000억원 급증한 주담대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마찬가지 이유로 지난해 4분기 가계 신용 증가 폭은 13조원으로 줄었다. 이 기간 주담대 증가 폭이 3분기 대비 줄어든 11조700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집을 사면 이를 담보로 은행 등에서 돈을 빌리게 되는데, 집 계약 후 2~3개월이 지나 잔금을 치르기 때문에 주담대는 주택매매를 비슷한 기간 후행한다. 주택매매는 지난해 7월을 정점으로 점차 주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분기 10만6000가구에서 2분기 13만1000가구, 3분기 14만2000가구로 늘었으나 4분기 11만4000가구로 규모를 줄였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역시 지난해 1분기 4만2000가구에서 2분기 6만1000가구, 3분기 7만4000가구로 늘었으나 4분기 4만6000가구로 줄었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주담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그 규모에 대한 경계감은 적은 편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새 3조3000억원 불었다. 이달 역시 지난 14일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주담대 증가 폭은 1조1162억원 수준이다. 한은은 당분간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7월 이후 부동산 거래가 주춤한 데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기조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김 팀장은 "지난해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이 본격화한 점, 은행이 연말 대출 포트폴리오를 관리한 점 등이 부동산 거래 감소를 불러왔다"며 "올해 역시 단기적으로는 주택매매 감소세 지속에 따라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 부채 안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체를 봐도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등 금융당국 가계 부채 관리 기조가 이어질 예정인 만큼 당분간 가계부채 안정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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