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적립금액이 4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디폴트옵션 공시 결과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40조원, 지정가입자 수는 63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적립금은 219%, 지정가입자 수는 32% 늘어난 것이다.
사업별로는 KB국민은행이 7조733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이 7조1157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IBK기업은행(5조6630억원), 하나은행(4조3362억원), 농협은행(3조8795억원) 등의 순으로 적립금 규모가 많았다.
디폴트옵션은 현재 41개 금융기관의 315개 상품이 정부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불안정한 금융 시장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면서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상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중위험 또는 고위험 등급의 68개 상품은 1년 수익률이 15%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등급의 상품 중 한국투자증권 디폴트옵션고위험 BF1이 1년 수익률 35.9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동양생명 디폴트옵션고위험 BF2(26.12%), 삼성생명 디폴트옵션고위험 TDF1(25.73%) 등이 뒤를 따랐다. 또 중위험 상품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 디폴트옵션중위험 포트폴리오2가 20.89%로 1위였다. 이어 삼성생명 디폴트옵션중위험 BF2(20.08%), 한화생명 디폴트옵션중위험 BF1(20.08%) 등의 순이었다.
정부는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 취지가 수익률 제고에 있는 만큼 원리금 보장상품에 편중된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올해 4월부터는 모든 디폴트옵션의 상품 명칭도 변경한다. 세부적으로는 안정형(기존 명칭 초저위험), 안정투자형(저위험), 중립투자형(중위험), 적극투자형(고위험) 등이다.
현행 디폴트옵션 상품 명칭은 '위험'을 강조하고 있어 합리적 투자를 저해하는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투자' 중심으로 명칭을 변경할 예정이다. 가입자 성향에 적합한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올해 공시부터는 개별 금융기관의 위험등급별 적립금(판매) 비중을 추가적으로 공개한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보장상품의 편중 정도를 알려 가입자에는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한다. 금융기관에는 가입자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금감원은 기대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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