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024 IPO 시장동향 분석' 발표
상반기 경쟁률·공모가 높았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져
작년 IPO 금액 3.9조원으로 전년比 증가…"대형 기업 증가 덕"
2024년 기업공개(IPO) 시장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청약 경쟁률과 희망 공모가가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지만 하반기에는 증시불안 등 불확실성 확대로 부진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의 '2024년 IPO 시장동향 분석'에 따르면 작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775대 1로 전년 대비 16.2% 감소했다. 주금납입 능력 확인 의무 부과 등으로 수요예측 경쟁률이 낮아졌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경쟁률 하락이 더 컸다. 작년 상반기 경쟁률은 871대 1이었으며 하반기 경쟁률은 717대 1이었다. 기관참여자 청약 한도를 자기자본(고유재산) 또는 AUM(위탁재산)으로 제한하고 하반기 불확실성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공모가 상단 초과 확정 비율도 증가했지만 상반기와 하반기에 따라 흐름이 달라졌다.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희망 가격을 제시한 비중은 2023년 70.0% 대비 13.8%포인트 증가한 83.8%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상단 초과 가격제시 증가에 따라 작년 밴드 상단 초과 가격결정 비율이 66%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포인트 증가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옥석 가리기 심화 현상이 나타났다. 상반기 IPO의 93%가 밴드 상단 초과로 가격이 결정됐으나 하반기에는 상단 초과 비중이 50% 수준으로 감소했다. 밴드 하단 이하 공모 결정 비중도 상반기 0%에서 하반기 25%로 증가했다.
상반기 IPO 호황으로 참여기관 수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운용사 및 투자일임업자의 운용(일임), 고유 재산 참여 증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1507사에서 작년 1871사로 24.2% 증가했다.
일반투자자 청약률도 상고하저였다. 작년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은 상반기 1624대 1에서 하반기는 650대 1로 낮아졌다. 작년 전체 청약경쟁률은 1016대 1로 2023년(934대 1) 대비 8.8% 증가했다. 일반투자자 청약증거금은 총 355조원으로 2023년(총 295조원) 대비 20.2% 증가했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 및 종가 수익률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2023년 대비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시초가는 82%에서 65%로 종가는 72%에서 42%로 낮아졌다. 또 상장일 수익률(종가)은 1월 이후 하락추세를 보였다. 작년 11월의 경우 상장 11사 중 9사가 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IPO 공모금액은 3조9000억원으로 전년(3조3000억원) 대비 16.4% 증가했다. 하지만 IPO 기업수는 77사로 전년 대비 5개사가 줄었다. 중소형 IPO가 2023년 68건에서 작년 62건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 7개사가, 코스닥시장에 70개사가 입성했다.
특례상장기업은 작년 41개사로 전년 33개사 대비 24.2%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기업의 58.6%를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기술성 평가가 36개사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가 10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로봇·항공·우주선 등 과학기술 관련 제조업이 9개사였으며 연구개발(R&D)이 7개사로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바이오 비중이 2020년 68%에서 작년 25.0%로 감소했다"며 "바이오에서 바이오 외의 업종으로 다변화 추세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IPO시장의 공정성·합리성 제고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IPO 시장이 단기차익 목적 투자에서 기업가치 기반 투자 위주로 합리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주관사와 간담회를 통해 IPO 심사 과정에서 확인된 특이사항을 공유하고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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