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권 복귀를 시사했다. 한 전 대표는 2월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책을 한 권 쓰고 있다.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해 12월16일 한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퇴한 지 두 달 만의 일이다. 한 전 대표의 복귀 시점은 3월 초로 예상된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이 끝나고 선고가 내려지기 전이다. 선고 이후 정국이 급변할 것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복귀 메시지와 책 발간을 통해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시나리오를 그리는 듯하다. 책에는 정가의 화제로 떠오를 만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한계 인사는 "한 전 대표는 1월부터 책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잘 쓰고 빠르게 쓴다. 분량이 꽤 된다. 화제가 될 만한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해제 과정과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들, 윤석열 대통령과 알려지지 않은 관계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 측은 상황을 '정면 돌파'할 것임을 밝혔다. 국민의힘 내 강성 보수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탄핵 반대 기류에 대해 '비상계엄은 정당했는가'를 묻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전 대표의 복귀 움직임에 대해 정치권 내부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친윤석열 그룹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윤상현 의원은 "지금은 한 전 대표가 기지개를 켤 시간이 아니다"며 "탄핵 심판 결론이 완전히 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를 둘러싼 정치 환경도 크게 변화했다.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62.8%의 높은 득표율로 당 대표에 선출되었던 것과 달리, 탄핵 이후 '배신자' 프레임이 생겼고 지지율도 크게 하락했다. 그럼에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한 전 대표가 등판하면 지지도가 결집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국민의힘 내 강성 보수층은 김문수 전 장관을 중심으로, 온건 보수층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는 탄핵의 정당성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김문수 전 장관과 대척점을 형성하고, 중도와 수도권, 청년층(이른바 '중수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 대표가 정치권에 복귀하며 내놓을 메시지와 출간 예정인 책의 내용이 일으킬 파장이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이달 20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추가 변론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달 말 최종 변론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헌법재판관들은 계엄 선포의 절차적 위법성, 국회 및 선거관리위원회 장악 시도, 정치인 체포 지시 등 세 가지 주제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윤 대통령의 헌법과 법률 위반 여부 및 그 중대성을 판단하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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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마예나 기자 sw93y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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