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조사
AC 50% "지난해 분위기 부정적"
투자 환경 개선·규제 완화 등 주문
국내 액셀러레이터(AC) 10명 중 6명이 투자 재원 확보 등 어려움으로 인해 올해 AC 생태계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대한민국 초기 스타트업 투자 산업생태계 설문조사 보고서'를 17일 공개했다. 보고서는 AC 및 초기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환경과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집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총 104명의 업계 종사자가 응답에 참여했다.
지난해 생태계 체감 분위기는 전년 대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응답 비율은 27%에서 17%로 10%포인트 감소했으며, 부정적인 응답 비율은 42%에서 50%로 8%포인트 늘었다. 특히 스타트업 투자시장 환경, 스타트업 사업 환경, 정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액셀러레이터 사업환경 등에서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업계 가장 중요한 이슈로는 '벤처투자 혹한기의 지속(28.1%)'과 '연구개발(R&D) 예산 삭감(24.7%)'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혔다. 이 밖에 'TIPS의 위기와 변화 요구', 'AC·벤처캐피탈(VC) 더블라이센스', '액셀러레이터 Top Tier 상장 철회"가 뒤를 이었다.
벤처투자 연대보증 제도 인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70.2%에 달했다. '기존처럼 유지하자'는 의견이 39.4%로 가장 많았으며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벤촉법)에 명시해 창업자 연대보증을 금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32.7%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창업자 보호를 위한 정책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응답자의 61.5%는 올해 액셀러레이터 생태계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투자 재원 확보와 회수 시장 활성화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높았다. 유망 스타트업 증가 및 투자·보육 전문 인재 증가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기대가 일부 나타났다.
가장 시급히 보완돼야 할 정책으로는 투자 의무 비율 완화(20.7%), 창업기획자 전용 모태펀드 확대(17.4%), 세컨더리펀드 활성화(13.2%)가 꼽혔다. 올해 가장 주목할 스타트업 투자 분야로는 인공지능·딥테크(29.6%), 로봇(10.4%), 환경·기후(8.8%), 헬스케어(7.5%)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투자 환경 개선, 규제 완화, AC-VC 차별화 정책 마련, AC 전용 모태펀드 확대 및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 등 다양한 정책 개선안을 제시했다.
협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업계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대한민국 초기 창업 투자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공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