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빌라서 외국인 근로자들 복통·두통 호소…1명은 사망

인도네시아 국적 근로자 심정지 상태로 발견

경기 평택의 한 빌라에서 20대 외국인 근로자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연합뉴스

1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12분께 경기 평택시 청북읍 4층짜리 빌라 건물 4층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복통을 호소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심정지 상태인 인도네시아 국적 20대 A씨를 발견,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A씨와 같은 방에 있던 또 다른 인도네시아 국적 20대 동료 B씨는 의식 저하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고 당일 오전 복통과 구토, 두통 등 증상으로 같은 방을 쓰는 다른 동료 C씨와 함께 병원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외출 후 집에 돌아오자 쓰러져있는 A씨 등을 발견해 회사 관계자에게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와 C씨 등 2명과 방을 함께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 누출 사고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이 측정한 옆방 일산화탄소 농도는 허용 농도 50ppm 이하인 40ppm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망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가스안전공사 등과 정밀 감식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