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체포명단 메모'를 둘러싸고 홍 전 차장과 조태용 국정원장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원장이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전 차장은 거짓말할 이유가 없고, 조 원장은 거짓말할 이유가 100가지도 넘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홍 전 차장이 대통령으로부터 전화 받고,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명단 받은 후 이를 메모지에다 썼을 거 아니냐. 휘갈겨 쓰고 그걸 보좌관한테 줘서 정리하라고 한 건데 이게 뭐가 틀린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엽적인 걸 갖고 자꾸 빠져나가려고 하지만, 홍 전 차장이 대통령과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그걸 원장한테 보고했다는 게 중요한 거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일 오후 11시 6분에 국정원장 공관 앞에서 메모를 작성했다고 헌재에서 증언했다. 그러나 조 원장은 당시 홍 전 차장이 공관이 아닌 국정원 청사에 있었음이 확인됐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조 원장은 체포 명단 메모가 홍 전 차장과 보좌관이 작성한 것을 포함해 총 네 종류가 존재한다고 진술했다. 이에 홍 전 차장은 첫 메모는 여 전 사령관과 통화하며 들은 내용을 받아적은 것이며, 이후 버전은 보좌관과 함께 정리하고 기억을 복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조 원장과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무렵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에 대해 "김건희는 명태균하고도 주고받고, 누구하고도 주고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국정원장이었을 때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는 보고했지만, 영부인에겐 보고를 안 했다. 영부인이 왜 저한테 문자를 하냐"며 "해외순방을 할 때 대통령과 영부인이 만날 사람들이나 그 나라 문제에 대해 국정원에서 자료를 만들어 올려두기는 하지만 제가 가서 보고하는 건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 대행이 이것(명태균 특검법)마저 거부권 행사를 하면 윤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여론조사 조작을 용인하는 비리 권한대행이 된다"고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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