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샷 보도한 신문, 집무실 앞 전시
전직 대통령들과 한 프레임에 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무실 앞에 2023년 기소 당시 찍은 머그샷(mugshot·수용자 기록부용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걸어둔 정황이 언론에 포착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 등 외신은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정상회담을 보도한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머그샷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엔 머그샷을 실은 뉴욕포스트 1면이 액자에 담겨 백악관 집무실 입구를 마주 보는 벽에 걸려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복도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캐비닛 룸으로 이어지는 통로로, 각국 정상을 포함해 집무실을 방문하는 이들의 눈에 액자가 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외국 정상과 만났던 지난 4일 이후로 그 자리에 걸려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사진은 존 애덤스·프랭클린 루스벨트 등 전직 대통령들과 한 프레임에 있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이 머그샷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혐의로 2023년 기소돼 검찰에 자진 출석했을 당시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교도소에서 찍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자신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며 머그샷을 '저항의 상징'으로 내세웠다. 이어 이듬해 대선 과정에서는 머그샷을 활용한 기념품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으며, 유세 과정에서 "이 사진(머그샷)은 엘비스 프레슬리, 프랭크 시내트라를 이기고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머그샷이 됐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앞서 올해 1월 취임을 앞두고 공개한 대통령 공식 사진 역시 표정이나 자세 등이 전반적으로 머그샷을 떠올리게 찍어 배포했다. 넥타이가 빨간색에서 파란색 계열로, 양복 색깔이 짙은 감색에서 밝은 파란 색으로 각각 바뀌는 등 일부 차이만 있을 뿐 고개를 살짝 숙인 상태에서 눈을 치켜뜨면서 정면을 응시한 모습은 그대로 유지했다. 전임 대통령들이 모두 환하게 웃는 모습을 공식 사진으로 사용했던 것과 다르게 매우 대조적이어서 한 차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첩보기관이 따로없네…판·검사 대신 외교관 찾는 기업들[판커지는 기업외교]①](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5022009560839549_1740012968.jp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