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계엄이 시행됐다면 납치, 고문, 살해가 일상인 '코리안 킬링필드'가 열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970년대 캄보디아 정부에서 강제노동과 학살로 약 170만명의 주민이 희생된 킬링필드 사건을 빗댄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의 저항과 계엄군의 무력 진압이 확대·재생산돼 5월 광주처럼 대한민국 전역이 피바다가 됐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는 12·3 비상계엄의 핵심 인물인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들었다. 수첩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의 이름과 함께 '사살' 등의 문구가 담겼다.
이 대표는 "노상원의 '데스노트'에 쓰인 것처럼 계엄군과 폭력배, 외국인 용병, 가짜 북한군에 의해 반국가세력으로 낙인찍히고 누군가의 미움을 산 수만의 국민이 쥐도 새도 모르게 바다 위에서 죽어갔을 것"이라고 적었다.
윤석열 대통령 징계 절차 종결을 선언한 국민의힘에 대해선 "여당이 '코리안 킬링필드'를 기획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1호 당원 윤석열을 옹호한다"면서 "국민을 존중하기는커녕 국민 학살을 옹호하는 국민의힘이 과연 국민 세금을 지원받고 국민 주권을 대신하는 국민 정당이라 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 현장인 광주 금남로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연 단체를 향해서는 "전두환의 불법 계엄으로 계엄군 총칼에 수천 명이 죽고 다친 광주로 찾아가 불법 계엄 옹호 시위를 벌이는 게 사람인가"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피해자 상가에서 살인자를 옹호하며 행패를 부리는 악마와 다를 게 뭔가"라며 "그 일부가 주님 사랑을 말하는 교회의 이름으로, 장로와 집사의 직분을 내걸고 모였다는 점은 충격"이라고 썼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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