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질 남성 3명 석방
헬기로 병원 이송 예정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수감자 369명 석방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3명의 남성 인질을 5일(현지시간) 석방했다. 이스라엘과 휴전 협정에 따른 6차 인질 석방이다.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개전 498일 만인 이날 오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사샤 알렉산드르 트루파노프(29), 사기 데켈첸(36), 야이르 호른(46) 등 이스라엘 남성 3명을 국제적십자사에 인계했다.
이들은 국제적십자사의 차량에 탑승하기에 앞서 현장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감사 인사를 한 뒤 휴전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무대 주변에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주변 아랍국으로 강제 이주시키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구상에 반대하는 문구를 담은 배너가 설치됐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전했다.
하마스와 연계된 무장조직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는 앞서 트루파노프가 석방 결정 문서를 받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곧 이스라엘군에 넘겨져 국경지대에 마련된 장소에서 간단한 건강 검진을 받은 뒤 헬기를 타고 이스라엘 내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IT 기업에서 일하던 러시아 이중국적자 트루파노프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이스라엘 남부 니르오즈 키부츠(집단농장)에서 납치됐다.
당시 트루파노프와 함께 가자지구로 끌려갔던 할머니 이레나 타티, 어머니 옐레나 트루파노바, 여자친구 사피르 코헨은 전쟁 발발 한달여 뒤 이뤄진 일주일간의 휴전 때 풀려났다.
미국 이중국적자 데켈첸은 하마스 습격 당일 니르오즈 키부츠에서 다른 주민들과 함께 하마스 무장대원들에 맞서 싸우다 붙잡혔다. 아르헨티나 출신 유대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호른은 니르오즈 자택에 있다가 납치됐다.
이스라엘은 인질 3명이 풀려난 대가로 이날 팔레스타인 수감자 369명을 석방한다. 이 가운데 36명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지난달 19일 발효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에 따르면 하마스는 6주(42일)간의 휴전 1단계에서 인질 총 33명을 풀어주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4명을 석방해야 한다. 앞서 5차례에 걸쳐 인질 21명과 수감자 730여명이 각각 풀려났다.
하마스는 지난 10일 돌연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며 이날 예정됐던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이스라엘과 미국은 인질이 풀려나지 않으면 다시 전투를 시작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집트와 카타르 등 휴전 중재국이 나서 구호품의 가자지구 반입 등을 보장하기로 하면서 결국 인질·수감자 교환이 이뤄졌다.
2023년10월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하마스는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직전까지 가자지구에 인질 94명이 남아있고 이 가운데 34명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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