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군사지원 60% 담당해 협상 나서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작스러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선언하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진영이 반발했다. 이 협상에 유럽과 당사국인 우크라이나가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A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13일(현지시간) 오전 나토 국방장관 회의를 앞두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를 어떤 대화에서든지 가능한 가장 강력한 위치에 올려두는 게 나토의 일"이라고 밝혔다.
힐리 장관은 "우크라이나 없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협상은 있을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의 목소리가 어떤 협상이든 중심에 있어야 한다"며 "나토를 통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새로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러시아에 양보했다면서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협상 테이블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가능성이나 영토 손실 우려를 이야기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며 "유럽이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는 건 분명하며, 특히 유럽이 평화 질서에서 중심 또는 주요 역할을 해야 한다면 협상에 직접 관여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폴 욘슨 스웨덴 국방장관도 "유럽 국가들이 지난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의 약 60%를 담당했고,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안보에 유럽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미국 요구를 고려할 때 유럽이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통화했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방문을 포함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런 노력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적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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