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조원을 돌파하는 호실적을 거두며 '1조클럽'에 재입성했다. 이른바 '서학개미' 열풍에 힘입어 해외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가 급증한데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여파다.
한국투자증권은 13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3.3% 늘어난 1조28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86.5% 증가한 1조1123억원을 기록해 1조원대를 넘어섰다. 매출은 21조6342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위탁매매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투자은행(IB)은 자기자본시장(ECM)·타인자본시장(DCM)에서 성과가 확인됐다. 특히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수수료 회복으로 관련 실적이 크게 늘었다고 한국투자증권측은 설명했다. 채권 및 발행어음 판매 증가와 이에 따른 운용 이익 확대로 운용 관련 순영업수익 역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WM 부문의 성장도 돋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의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1년 새 53조4000억원에서 67조8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매달 1조2000억원 가량의 신규 자금이 리테일을 통해 유입된 셈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는 국내 금투업계 최대 수준"이라며 "글로벌 금융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우수한 상품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론칭하며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모든 비즈니스 영역을 글로벌화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포착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적시 제공하며 고객과 더불어 동반 성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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