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버거' 가맹점 확장
'유통서비스' 부문 집중
강승협 대표, 부채 줄이기 총력
신세계푸드가 외식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이 나지 않는 브랜드는 과감히 철수하고 '노브랜드버거' 위주로 가맹사업을 전개하는 모양새다. 높은 부채비율을 해결하기 위해 강승협 대표가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오슬로' 등 외식 브랜드를 추가적으로 접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버거 외의 외식 브랜드 가맹점 늘리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버거', '오슬로', '베키아에누보', '데블스도어' 등 외식 브랜드 4개를 운영 중이다. 노브랜드버거는 지난해 4분기에도 가맹점 10곳을 추가하고 아파트 급식사업 수주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브랜드는 수년째 매장 수를 줄이는 추세다. 실제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버거(250여개) ▲오슬로(6개) ▲베키아에누보(5개) ▲데블스도어(2개)를 운영 중이다.
업계에선 신세계푸드가 외식사업 브랜드를 하나씩 종료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외식사업보단 수익성이 있는 '유통서비스' 부분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유통서비스 사업은 이마트에 채소, 과일, 축수산, 가정간편식(HMR) 상품 등을 납품하거나 스타벅스에 푸드류, 베이커리류 등 완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을 말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의 61%가 유통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했다.
신세계푸드의 새 수장인 강승협 대표의 의지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재무통'인 강 대표는 지난해 10월 취임 후 성과가 나는 사업을 중심으로 변화를 추진하며 부채 줄이기에 총력을 쏟고있다. 지난 10일 신세계푸드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부채는 지난해 기준 5401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84%로 2023년 202%(5855억원)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식품업계 평균 부채비율인 80~100%를 훨씬 웃돈다.
신세계푸드는 그동안 외식 매장을 상당수 폐점하며 수익성을 강화해왔다. 2006년에 론칭했던 해산물 레스토랑 '보노보노'와 2011년 론칭했던 수제버거 전문점 '자니로켓'은 이미 완전히 사라졌다.
최근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피자와 스무디킹 브랜드 사업 종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외식 브랜드 '노브랜드 피자' 사업을 완전히 철수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했던 '노브랜드 피자' 정보공개서를 취소했다. 올해 10월에는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 프랜차이즈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스무디킹은 현재 전국 약 90곳에서 운영 중이다.
현재 남아있는 브랜드 중에선 오슬로의 철수가 가장 유력하게 꼽힌다. 오슬로는 신세계푸드가 2015년부터 운영해 온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일본 시로이치사와의 기술제휴로 주목을 받았다. 2017년까지만 해도 매장 10개를 운영했지만, 현재는 거의 반토막이 났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위축과 우유 등 원유값 상승 압박도 커 오래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브랜드버거 외의 브랜드는 눈에 띌 만한 실적을 내지 못한지 꽤 됐다"며 "식품업계의 빠른 트렌드와 최근 신세계푸드의 움직임을 보면 브랜드 축소는 예견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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