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야당 의원에게 일곱 차례 인사 청탁을 했다"고 진술했다.
1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참석한 조 원장은 윤 대통령 측에서 홍 전 차장을 경질한 이유를 묻자 "여기서 자세히 말하는 건 적절치 않지만 공식적 기록이 남아있는 한 가지를 말하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조 원장은 "지난해 8~9월 국회 정보위에서 지난 정부 때 국정원에 계셨던 야당 의원이 홍 전 차장을 지목하면서 '유력한 사람을 통해 7차례 인사 청탁을 하지 않았냐'라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며 "그런 걸 보면서 홍 전 차장의 정치 중립과 관련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력한 사람이 누구냐. 지난 정부 국정원 출신 야당 의원은 박선원, 박지원 정도인데 맞냐'라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그는 "이름까지 말하긴 좀 그렇다"며 "회의 중간에 있었던 얘기니, 속기록도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홍 전 차장이 진술한 '체포자 명단' 메모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앞서 홍 전 차장은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통령으로부터 주요 인물에 대한 체포 지시를 받고,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체포 대상자 명단을 들었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체포조 명단 관련) 사실관계 파악을 해보니, 두 가지가 달랐다. 하나(홍 전 차장이 원장 공관 앞에서 메모를 급히 썼다고 하는 지난해 12월3일)는 오후 11시6분이면 홍 전 차장은 거기가 아니고 청사에 있는 본인 사무실에 있었다"며 "두 번째는 메모를 보좌관이 썼고, 한 번 더 쓴 것과 홍 전 차장이 가필한 것까지 결국 메모가 4가지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전 차장이 중요한 일이라고 말해서 보니까 지난 화요일에 구체적으로 설명했는데 내용 뼈대가 사실과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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