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즉각 의원직에서 사퇴하라" 반발
"평범한 국민을 '극우·쓰레기'라 모독하고 망언"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탄핵 반대 집회 장소로 광주의 한 쓰레기장을 추천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즉각 의원직에서 사퇴하라"며 반발했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박균택 의원이 전한길 강사 등 평범한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광주 집회에 대해 '쓰레기 매립장'을 (집회 장소로) 제시했다"며 "평범한 국민을 '극우·쓰레기'라고 모독하고 폄훼하는 망언을 국민 혈세로 월급 받는 국회의원이 늘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균택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광주시장님, 극우 집단에게 인정을 베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5·18 민주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탄핵 반대 집회를 불허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에 작성한 글이었다.
박 의원은 "태극기 모독 부대, 현대판 무신의 난을 찬양하는 사이비 역사 강사의 내란 옹호 집회를 허락하실 수 없었을 것이다. 신성한 5·18 광장을 더럽히는 일이므로 타당한 처분"이라며 "친일파 집회를 독립기념관 앞에서 개최하도록 허락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썼다.
이어 "집회의 자유를 부정할 수 없으니, 그들에게 어울리는 적합한 장소를 안내해 주시면 어떻겠냐"라며 '광주광역시 남구 도동길 160'이라는 주소를 공유했다. 해당 장소는 쓰레기 매립지 및 소각장이 있는 광주광역시 광역 위생매립장 주소였다. 이에 집회 참가자들을 '쓰레기'에 빗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준우 대변인은 "우리 국민은 주권자인 국민을 극우·쓰레기라는 취지로 모독한 국회의원을 보고 '분리수거 되어야 하는 국회의원은 따로 있다'라는 생각을 하고 계시지 않을까"라며 "박 의원은 즉각 의원직에서 사퇴하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고 인격 모독 발언을 한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균택 의원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강기정 시장이 지난 6일 "5·18 민주광장에 극우를 위한 공간은 없다. 나치는 홀로코스트 기념 공간에서 집회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행정가로서 충돌과 안전에 대비해 금지한다고 하면 현명했을 텐데 굳이 적대감을 표현하고 인격 모독성 발언을 해야 했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박 의원이 SNS에 글을 올린 데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행동 자체를 금지하고 국민을 쓰레기 취급하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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