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대비 호가 1억 이상 뛰어
현장서 국평 30억 전망도
전문가, 단기 가격 상승 전망
"사고 팔기 용이한 환경이 조성됐으니 당분간은 매매가가 오르겠죠."(잠실동 A 공인중개사무소)
"오세훈 시장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언급한 이후 집주인들이 집을 안 판다며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요."(잠실동 B 공인중개사무소)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동, 대치동, 청담동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되자 잠실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는 등 수혜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잠실 시세를 견인하는 대장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 상승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약 2주일 사이에 호가가 약 1억원 넘게 오른 단지도 있다. 잠실동의 엘스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59㎡ 매물(중층)이 현재 23억8000만원~25억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다. 구정 연휴 전인 지난달 말 같은 면적의 호가가 23억원~23억50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억원 이상 뛴 것이다.
잠실 리센츠 아파트의 경우 전용 84㎡가 고층 기준 29억5000만원에서 30억원 사이로 호가가 형성돼있다. 지난달 말 리센츠 아파트의 같은 면적의 호가는 27억5000만원에서 최대 29억원 사이였다.
잠실 트리지움은 지난달 15일 전용 59㎡ 16층 매물이 22억5500만원에 팔려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신고가는 지난해 10월 22억1000만원으로 4개월 사이 4500만원이 뛰었다.
업계에서는 토허구역 해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차 잠실동 일대의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상승할 것을 전망하고 있다. 잠실동의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엘·리·트 아파트의 경우 상태가 좋은 매물은 84㎡ 기준 30억원대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도 단기적으로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토허제가 해제되면 실거주 의무가 사라지고 레버리지를 활용한 갭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토허제로 인해 주춤했던 거래량이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 지역인 잠·삼·대·청 지역에 대해 토허구역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아파트 단지 기준으로는 305곳 중 291곳이다. 다만 해제지역에서도 잠실주공5단지, 대치 은마아파트 등 안전진단을 통과한 14개 단지는 종전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압구정과 여의도, 목동, 성수동 재건축 단지 등도 유지된다.
서울시는 향후 가격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과열될 경우 재지정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조남준 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부동산 가격에 대한 상승률이라든지 거래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할 계획"이라며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서는 상당 부분 하향 안정화돼야 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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