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새로운 성과 암시
일론 머스크 xAI 이어 빅테크 고객 추가하나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보안상 구체적인 업체를 밝힐 순 없지만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거의 수주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내에 공장을 지으려는 수요를 이끌면서 전력기기 시장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자신했다.
구 회장은 12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스마트 전력·에너지 전시회 '일렉스 코리아 2025' 행사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말 또는 내년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유명한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LS일렉트릭 청주공장을 찾고 있다"며 "고객 니즈에 맞춰 제품 개발도 열심히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북미 중심으로 배전사업과 초고압 사업 호조로 연간 매출 4조5518억원, 영업이익 389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7.6%·19.96% 증가했으며,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빅테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LS일렉트릭의 실적은 견조할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은 현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서비스 업체 xAI에 배전반(전력 배분 장치)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 센터로도 배전반을 납품할 것으로 전해진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등이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스마트그리드엑스포 2025'에서 LS일렉트릭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아직 전력 제품을 두고 관련 방침이 나온 건 아니지만, 구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고 봤다.
'상호관세'에 따라 회사의 주력 제품인 변압기 등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에도 미국 내 변압기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전체 전력 기업에 매겨질 가능성이 커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관세로 인해 미국 내에 공장을 지으려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면 그에 따라 전력 수요도 커질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구 회장은 "관세 정책으로 미국 시장에 나가는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분야의 한국 업체들 사이에서 미국에 공장을 지으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전력 수요 폭발로 이어질 것이고 회사는 초고압 변압기, 배전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사업 영업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미국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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