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에이치피오 에 주요 주주들이 이사회 독립성 강화 및 자회사 상장 계획 철회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스트라이드파트너스와 리프투자자문은 12일 공식 입장을 통해 "에이치피오의 현재 지배구조 운영 방식과 최근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기업 가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스트라이드파트너스는 상장주식, 비상장주식, 메자닌 등 다양한 자산군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금융투자회사이며 리프투자자문은 투자 일임 및 자문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금융회사다.
두 기관은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분리선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을 제안하며, 올해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요청했다.
스트라이드파트너스·리프투자자문은 "현재 이사회 내 특정 주주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아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해 경영진 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사외이사가 과거 주주 가치를 훼손한 사례가 있고 경영진을 견제하기보다는 지배주주의 이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특히 민정기 사외이사는 과거 코나아이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지배주주 일가의 사익 편취를 견제하지 못한 전력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사외이사 선임 절차의 독립성이 부족하다는 문제도 제기하며, 경영진 감시 기능 강화를 위해 분리선출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발표된 에이치피오의 자회사 상장 계획에 대해서도 기존 주주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보다 신중한 접근을 요청했다. 두 기관은 "현재 한국 시장에서 중복 상장은 주주 가치 희석 및 기업 가치 왜곡을 초래할 위험이 높아 기관투자자들도 중복 상장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의 평가를 고려해 자회사 상장 계획의 영구 철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본업의 정체 속에서 자회사 성장에 의존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기업공개(IPO) 우려로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기관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시장에 명확히 공시할 것을 요청했다.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으로는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적극적인 기업 홍보(IR) 활동 등 주주 친화적 정책 도입을 제안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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