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AG 메달 9개 '新기록'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銀
정재원·박상원과 찰떡호흡
"취미생활 하는것처럼 행복"
"내년 올림픽도 도전" 소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 이승훈이 역대 최다 동계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에 올랐다.
이승훈은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후배 정재원, 박상원과 호흡을 맞춰 값진 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그는 동계아시안게임 통산 9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은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5000m, 10000m,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3관왕에 올랐다. 팀추월 은메달까지 추가하며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만 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후 6년 만에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만 4개 수확했다. 5000m, 10000m, 매스스타트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따고 팀추월의 메달 색깔도 금으로 바꾸며 4관왕에 올랐다.
이번 하얼빈 대회에서 은메달 하나를 추가하며 그의 동계아시안게임 통산 메달 기록은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로 총 9개가 됐다. 이로써 그는 스피드스케이팅 이규혁(금 4·은 3·동 1)과 쇼트트랙 김동성(금 3·은 3·동 2)이 보유했던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메달(8개) 기록을 넘어 단독 1위에 올랐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 이승훈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동료들을 밀어주며 역주를 펼치고 있다. 이승훈은 이날 획득한 은메달로 9번째 동계아시안게임 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 역대 최다 동계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21208501828801_1739317817.jpg)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 이승훈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 동료들을 밀어주며 역주를 펼치고 있다. 이승훈은 이날 획득한 은메달로 9번째 동계아시안게임 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 역대 최다 동계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황금기를 열었던 친구 이상화와 모태범(이승훈 1988년생, 이상화·모태범은 빠른 1989년생)이 은퇴한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이승훈은 여전히 현역으로 빙판을 누비고 있다. 그는 아직 은퇴할 생각이 없다. 내년에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또 한 번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역대 최다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된 소감에 대해 이승훈은 "조금은 덤덤하다"며 "이제는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 취미 생활을 하는 것처럼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생각했는데 네덜란드에서 많은 사람이 마음을 비우고 행복하게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보며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고 내년 올림픽까지 바라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승훈은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그는 올림픽 데뷔 무대였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10000m 금메달, 5000m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이승훈이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중·고교 시절 쇼트트랙 유망주였던 그는 2009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정수, 성시백 등에 밀려 탈락했다. 이에 좌절하지 않고 본래 처음 배웠던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 대표팀에 재도전한 끝에 밴쿠버 올림픽 무대에 서 기적을 썼다. 10000m에서 금메달을 딸 당시 그의 10000m 완주 경험은 세 차례에 불과했다.
이승훈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새롭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만약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또 한 번 메달을 추가한다면 그는 5회 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대기록을 달성한다. 이승훈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팀추월에서 연속으로 은메달을 땄으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매스스타트 동메달을 획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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